민주당 압승으로 AI 규제 우려 심화…반도체 투심 위축
양시장 동반 매도 사이드카…삼전, 장중 20만원선 이탈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결과에 따른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규제 우려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5% 동반 급락해 장을 마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82% 내린 5580.09에 출발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잇따르면서 장중 53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 급락에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10시16분 19초께에는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일시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과 주지사 과반을 차지한 '블루웨이브' 효과로 강세로 마감했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그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건설 인허가 지연 등 산업 전반에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거점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로 약진했으며, 특히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전력 및 용수 사용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주민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으나, 반도체와 AI 관련 일부 기술주들은 급락세를 연출했다. 엔비디아는 3.17% 내렸으며, 브로드컴과 ASML도 각각 2.00%, 3.60% 하락했다. 인텔(3.77%), SK하이닉스 ADR(5.1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00%)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거 종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이를 압도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약세가 전개되면서 순환매가 유입된 업종은 강세를 보였지만, 시총 비중이 높은 반도체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코스피는 5200선 하회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선을 이탈할 경우 추가 매도 합력이 확대되면서 하방 변동성이 심화되겠지만, 지지선을 방어한다면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3조845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6992억원, 946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7.87%)를 중심으로 전기장비(-11.27%), 전자장비(-12.92%), 에너지(-5.78%), 조선(-4.42%) 등이 크게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블루웨이브 여파로 각각 7.57%, 9.46% 급락한 20만1500원,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위권 중에서는 SK스퀘어(-10.01%), 삼성전기(-15.34%) 등이 크게 내린 반면, 현대차(3.53%), KB금융(3.63%), 셀트리온(7.5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27분 31초께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같은 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2009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4억원, 104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12.21%), 심텍(-17.97%), 이오테크닉스(-16.21%), 리노공업(-9.53%)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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