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공제회노동조합협의회와 한국투자공사(KIC) 노동조합이 4일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공제회와 한국투자공사의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5일 협의회에 따르면 교직원·행정·군인·경찰·과학기술인·건설근로자·지방재정·소방 등 주요 공제회 노동조합 위원장과 한국투자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4일 박찬구 부시장을 면담을 가졌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공제회 본점 이전이 단순한 소재지 변경이 아니라 자산운용 인프라를 강제로 재편하는 조치"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도시 서울의 경쟁력 관점에서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공제회는 주식·채권은 물론 사모신용, 사모펀드(PEF), 인프라, 부동산 등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 전문 기관이다. 8개 공제회의 운용 자산을 합치면 지난해 말 기준 179조4487억원에 이른다. 올해 정부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협의회는 이날 면담에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출자기관 공제회는 해외 운용사와 글로벌 투자기관의 핵심 거래 상대방"이라며 "공제회의 투자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서울 자본시장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제회가 서울을 떠나면 글로벌 투자기관과 쌓아온 접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는 서울 금융 생태계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자산운용 시장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공제회가 오랜 시간 축적된 서울의 금융 생태계를 이탈할 경우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대체투자는 금융기관·운용사·자문기관과의 상시적 정보 교류가 투자 기회 확보(딜소싱)와 협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면 실시간 딜클로징과 리스크 관리에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주요 공제회는 운용자산의 60~70%를 대체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장주호 KIC 노동조합 위원장은 "KIC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부펀드로, 글로벌 운용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앵커'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가 KIC와 공제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자본을 지역 프로젝트로 연결하고 그 성과를 지역에 환류한다면, 기관 이전보다 실질적인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2320억 달러(약 333조원)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최근 지방 이전 문제가 불거지며 창립 21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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