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키 복귀 허용됐지만…캐나다 출전 불허·유럽 각국 경기 거부

기사등록 2026/11/05 14:27:42

12월26일 캐나다서 세계주니어선수권…카니, 러 대표팀 참가 불허 방침

CAS는 안전 우려 증거 부족 판단…IIHF는 비자·보안 등 난제 제기

[오타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026년 8월22일 캐나다 오타와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2026.08.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국제대회 복귀 결정에 캐나다가 자국 대회 출전 불허 방침을 밝히고, 유럽 각국은 러시아와의 경기 거부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일 기자들에게 오는 12월26일 앨버타주에서 개막하는 세계주니어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 러시아 대표팀이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을 지원하고 있고,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두 나라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해 캐나다에서 경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러시아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매년 이 조치를 연장해 왔다. 그러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달 30일 러시아아이스하키연맹의 항소를 받아들여 세계주니어선수권 등 2026~2027시즌 5개 세계선수권대회에 러시아팀의 출전을 허용하라고 판정했다.

CAS는 IIHF가 출전 금지 근거로 제시한 안전·보안 우려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러시아팀의 국기·국가 사용이나 중립 자격 참가 여부는 이번 판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핀란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2일 다른 나라들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라트비아·체코의 협회도 3일 러시아와 경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AP/뉴시스]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스위스 경기에서 양 팀 간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2022.02.09.
노르웨이 협회는 내년 5월 독일에서 열리는 남자 세계선수권에서 러시아전은 치르지 않되 다른 조별리그 경기는 예정대로 소화하겠다고 했다.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를 국제대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와의 경기가 선수와 대표팀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 엑스(X)에 글을 올려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한 유럽 국가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침략 전쟁과 아이스하키는 양립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의 경기 거부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를 촉구했다.

IIHF도 4일 성명에서 CAS 판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팀을 즉각 복귀시키려면 비자·입국 요건과 보안 대책, 이동·숙박 등 대회 준비, 경기 운영 방식 변경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일부 대회 개막까지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회원국 협회와 조직위원회, 개최 당국 등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