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봉…한국영상자료원 4K 복원본 기반
"심의서 훼손된 영화 원형 다시 확인할 기회"
배급사 영화로운형제는 5일 이같이 밝히며 이번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한국영상자료원의 4K 복원본을 활용해 해외배급된 판본으로 112분 무삭제 완전판이라고 했다.
장선우 감독이 연출하고 이상현·김태연·전혜진 등이 출연한 작품은 1999년 제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두 차례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고, 결국 일부 장면을 수정·삭제한 판본으로 이듬해인 2000년 1월 극장 개봉했다. 개봉 시기에는 시민단체가 극장주 100여 명을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UN 인권위원회까지 나서 상영 중단을 권고하며 당시 한국 사회의 표현의 자유 한계가 시험대에 올렸다.
원작인 장정일 작가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파격적인 성애 묘사로 1996년 출간 직후 외설 논란에 휩싸였고, 이듬해 장 작가는 음란문서 제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2000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소설은 '음란문서' 판결을 받으며 공식적으로 출판·판매가 전면 금지된 금서로 지정됐다.
배급사는 "소설에서는 작가가 선택한 문장과 표현이, 영화에서는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신체, 카메라가 포착한 이미지가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를 통해 '거짓말'은 단순한 원작 소설의 영화화를 넘어 매체에 따라 표현의 방식과 수용의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극장 개봉 당시 삭제됐던 장면까지 포함한 원본을 처음으로 국내 극장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과거 심의 과정에서 훼손됐던 영화의 원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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