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美 밖에 데이터센터 지어야 하나"…오픈AI도 민주당 압승에 고심

기사등록 2026/11/05 15:16:35

메타 사장 "美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더 어려워질 것"

오픈AI, 내년 데이터센터 확보 용량 전망 수정 여부 논의

반대 공약 주지사도 "투자 잃고 싶지 않다"…협상 여지 있어

[뉴턴카운티=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의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이날 WSJ 기술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 이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26년 1월13일 미국 조지아주 뉴턴카운티에 있는 메타의 스탠턴 스프링스 데이터센터가 보이는 모습. 2026.11.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메타가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해외 건설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오픈AI도 내년도 데이터센터 확보 용량에 대한 전망 수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의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이날 WSJ 기술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 이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가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미국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오하이오주에 '프로메테우스'를 짓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블랙록과 합작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주의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일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파월 매코믹 사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공약을 내세운 당선인들도 실제 투자 유치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한 주지사 당선인이 '취임식이 끝나면 바로 만나자. 우리 지역 투자를 잃고 싶지 않고 일자리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과 달리 기존 시설의 확장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수년간 운영 실적이 쌓여 지역사회가 투자에 따른 혜택을 체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메타는 미국 외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월 매코믹 사장은 "모든 하이퍼스케일러가 미국 밖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워낙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보스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의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이날 WSJ 기술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 이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5.

WSJ에 따르면 오픈AI 고위 경영진도 이날 오전 중간선거 결과를 반영해 내년 데이터센터 확보 용량에 대한 기존 전망을 조정해야 할지 논의했다. 실제 전망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픈AI는 현재 텍사스주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에서도 '프로젝트 카멜리아'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3개 주는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용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선거에서 세 곳 모두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주장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다.

앤트로픽도 지난달 증권신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 조치로 필요한 시설의 건설이 지연되거나 막힐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년간 컴퓨팅 자원에 최대 8954억 달러를 지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가 미국 AI 산업 전반의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의 팻 그래디 파트너는 이날 WSJ 기술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가져올 가장 가시적인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내년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의 약 25~35%가 차질을 빚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미 건설 승인을 받은 상당수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앞으로 추진될 일부 사업은 계획이 상당 부분 진행됐더라도 취소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AI 투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세기 철도 건설 붐 이후 신산업 인프라 확충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가장 큰 비중이다.

미국건설업협회(ABC)의 아니르반 바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센터는 건설 지출 증가의 핵심 동력이었다"며 "향후 몇 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상당히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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