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원전 방사능 누출 대비 민관군 합동훈련…나라호까지 투입

기사등록 2026/11/05 15:24:59

40개 기관·시민 등 2천명 버스·열차 이용 대피훈련…구호소 3곳 운영

해경 경비정·기상과학원 항공기 동원해 해상·공중 방사선 탐사 확대

[울산=뉴시스] 울산시는 5일 새울원전과 울산시·구군 재난안전상황실, 구호소 등에서 '2026년 새울원전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국립기상과학원 기상항공기 나라호에서 훈련 중인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2026.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가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민관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국립기상과학원 기상항공기 '나라호'와 해경 경비정을 투입해 방사선 탐사 범위를 육상에서 해상과 공중까지 확대하고 시민들이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 직접 대피하는 등 실전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울산시는 5일 새울원전과 울산시·구군 재난안전상황실, 구호소 등에서 '2026년 새울원전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소방·경찰·군·해경, 의료기관 등 40여 개 기관과 시민을 포함해 2000여 명이 참여했다. 동남아시아 방사능방재 관계자 20여 명도 울산을 찾아 비상대응기구 운영과 주민대피·구호 과정을 참관했다.

훈련은 새울원전 2호기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사고 발생에 따른 화재진압부터 재난대책본부 가동과 환경방사선 탐사, 주민대피, 제염, 방사선 비상진료까지 재난 대응 전반을 점검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방사선 탐사 범위를 바다와 하늘까지 넓혔다.

기존 방사선 측정차량과 이동식 감시장비를 활용한 육상 탐사에 울산해양경찰서 경비정과 국립기상과학원 기상항공기 '나라호'가 추가로 참여했다. 나라호에는 공중방사선 감마선량률 탐지장비를 탑재해 항공기에서 방사선량률을 측정했다. 해상과 공중에서의 탐사 능력을 확인하고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체계도 점검했다.

주민대피훈련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동구와 북구, 울주군 주민 및 학생 등 950여 명은 버스를 타고 울산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와 문수체육관, 울주군민체육관 등 3곳의 구호소로 이동했다.

온산공단 근로자 50여 명은 버스와 철도를 연계해 서생역에서 태화강역까지 대피했다. 대규모 주민이 동시에 이동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활용한 수송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울산=뉴시스] 울산시는 5일 새울원전과 울산시·구군 재난안전상황실, 구호소 등에서 '2026년 새울원전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립기상과학원 나라호 (사진=울산시 제공) 2026.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호소에 도착한 주민들은 방사능 오염검사와 이재민 등록, 비상급식 등 구호 절차를 체험하며 방사능 재난 발생 시 행동요령을 익혔다.

새울원전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소방본부가 합동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원전 전원 상실과 냉각재 누설 상황을 가정해 이동형 발전차와 펌프를 이용한 비상전원 공급 및 냉각수 주입 훈련도 병행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울산시, 5개 구·군은 비상대응기구를 가동해 사고 상황을 공유하고 주민보호조치의 결정부터 이행까지 전반적인 절차를 점검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20년부터 개발해 올해 완성을 앞둔 재난대피 시뮬레이션도 이번 훈련에 시범 적용됐다. 인구 분포와 도로망 등을 바탕으로 대피 소요시간과 교통정체 예상 구간을 분석하고 일시대피와 단계대피 방식에 따른 결과를 비교해 주민대피계획의 실효성을 살폈다.

훈련 마지막에는 문수체육관에서 육군 제53사단이 군 제염장비를 활용해 주민수송버스에 물을 분사하는 차량 제염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의료기관도 방사선 비상진료소를 운영해 인체 제염과 모의환자 분류, 응급처치 등을 진행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시민들이 대피와 구호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관계기관이 주민보호 절차를 함께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며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개선사항을 주민보호대책에 반영해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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