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오이값 반토막…11월에도 출하 늘어 농가 시름

기사등록 2026/11/05 14:10:35

애호박·오이 도매가격 전년比 50% 안팎 하락

11월 토마토·오이 출하량 9~11% 증가 전망

김장철 배추도 공급 확대…가격 하락 예상

농가 수익성 악화 우려…정부 소비 촉진 추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토마토. 2026.08.24.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기상 여건 개선과 작황 호조로 주요 농산물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토마토와 오이 등 과채류를 중심으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농가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백다다기오이 도매가격은 100개당 3만5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5% 하락했다.

애호박도 20개당 1만3600원으로 49.7% 떨어졌다. 지난해 2만원어치에 팔던 애호박을 올해는 약 1만원에 팔게 된 셈이다.

토마토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일반토마토는 5㎏당 1만6200원으로 28.5%, 대추형방울토마토는 3㎏당 1만5400원으로 14.6% 각각 하락했다.

 올해는 일조시간이 늘어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아 농작물이 잘 자랐고,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증가했다. 특히 일반토마토는 강원과 호남지역의 작황이 개선되면서 반입량이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REI는 11월 일반토마토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9.5%, 대추형방울토마토는 1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26.09.02. yesphoto@newsis.com

백다다기오이 출하량도 9.1%, 애호박은 1.9%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 확대와 작황 개선 등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일반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1만2000원 내외로 전년 동월(2만1000원)보다 약 42.9%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백다다기오이는 100개당 4만5000원 내외로 전년(6만4600원) 대비 약 30.3%, 애호박은 20개당 1만6000원 내외로 전년(1만8500원)보다 약 13.5% 낮을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7440원으로 전년 동월(8405원)보다 약 11.5% 떨어졌다.

이달 배추 출하량은 전년보다 1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작황도 양호해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월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6000원 내외로 전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농가에는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출하량이 늘어도 판매가격 하락 폭이 클 경우 전체 판매수입은 줄어들 수 있어 농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가격 하락에 대응해 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2일부터 토마토와 애호박 등을 대상으로 최대 20%의 정부 지원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농협과 함께 자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단체급식에서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건강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면서 농업인들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는 만큼, 이번 농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장철을 앞둔 29일 인천 강화군의 한 밭에서 농민이 수확한 배추를 차량에 싣고 있다. 2026.10.29.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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