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낸 훈장"…美여성, 가슴 절제 흉터 드러내고 마라톤 완주

기사등록 2026/11/05 15:00:00
[서울=뉴시스]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수술 흉터를 드러낸 채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화제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수술 흉터를 드러낸 채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로런 스피에지아는 지난 1일 '2026 뉴욕시 마라톤'에 참가했다.

약 6만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그는 42.195㎞의 코스를 달려 4시간54분4초 만에 완주했다.

스피에지아가 상의를 벗고 달린 것은 유방암 투병과 치료 과정에서 남은 수술 흉터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는 2024년 11월 15일 당시 31세의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에서 멍울을 발견한 지 불과 몇 주 만이었다. 이후 항암치료와 면역치료, 유방절제술, 재건 수술 등을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도 신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그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평소 달리기를 즐기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일 걷는 것부터 시작해 짧은 거리 달리기로 운동량을 늘렸다. 이후 하프마라톤 거리인 21.1㎞를 달릴 수 있게 됐고,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상반신을 드러내고 달리겠다는 생각은 유방절제술 이후 처음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순간 떠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숨기려 몸을 움츠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스피에지아는 "수치심 때문에 모습을 숨기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며 "마라톤에서 흉터를 드러낸 채 달리는 것은 그 약속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흉터에 대해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던 의료 흔적이자 암을 이겨냈다는 명예의 훈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의료진에게 상반신을 드러내고 달리겠다는 계획을 알렸고, 의료진은 캠페인을 지지했다. 뉴욕주에서는 여성의 공공장소 상반신 노출이 합법이다.

스피에지아는 "달릴 때마다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감동했다"며 "제 달리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도전이 다른 암 생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여성들에게 유방암 위험 확인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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