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잔디밭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회색물범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폴란드 보리세프 동물원에 사는 26살 회색물범 다비드의 영상을 소개했다.
다비드가 낙엽 위를 구르는 영상은 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뒤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어섰다. 영상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촬영된 장면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다비드가 몸을 구르는 행동은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일상적인 훈련의 일부다. 사육사들은 다비드가 바닥에서 몸을 구르는 동안 움직임을 관찰하고 피부와 지느러미, 눈 상태 등을 살핀다.
이 훈련은 건강 검진에 대한 동물의 거부감을 줄이는 동시에 사육 환경에서 생활하는 다비드에게 신체 활동의 기회도 제공한다.
회색물범의 구르기는 야생에서도 관찰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캐나다 수산해양부 소속 생물학자이자 물범 연구자인 데이미언 리드가드는 "야생 회색물범도 몸을 구르는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수컷 회색물범들은 서열을 정하고 암컷의 관심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운다. 이 과정에서 싸움이 끝난 뒤 몸을 구르기도 하는데 상대에게 더는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색물범은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캐나다와 영국, 아일랜드, 발트해 주변 등 여러 지역에 서식한다. 전 세계 개체군의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노바스코샤주 세이블섬에도 대규모 서식지가 있다.
리드가드는 "회색물범 서식지 중에는 풀과 낙엽이 있는 곳도 있어 육지에서 몸을 구르는 행동이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원에서 다른 물범들과 교류하지 않는 다비드는 야생 수컷들처럼 싸움 뒤 화해의 신호를 보낼 필요가 없다. 리드가드는 "다비드가 몸을 구르는 행동을 놀이처럼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비드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네티즌들도 호응했다. 이들은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있네", " AI로 만든 영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꿈꾸는 완벽한 가을의 모습이다", "주변 환경에 맞춰 자신만의 위장술을 익히고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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