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반도체벨트 '소형' 아파트값 5년 만에 최대 상승

기사등록 2026/11/05 05:00:00

수원·용인 등 경부2권 60㎡ 이하 아파트값 3개월 동안 5.30% 올라

삼성전자 효과에 규제 풍선효과까지…경기 남부 소형 아파트 강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수원·용인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지정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전용 85㎡ 이하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사내대출도 매수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수원·용인·안성 등이 속한 경기도 경부2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값은 전분기 대비 5.30% 상승했다. 2021년 3분기(7.9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직전 2분기 상승률인 2.79%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4.02%도 웃돌아, 석달 만에 지난해 상승률을 추월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도 같은 기간 4.68% 상승했다. 이 역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경기 남부 지역에서 전용 84㎡를 포함한 중형 아파트까지 강세가 이어졌다.

소형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망포동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30일 12억1000만원(12층)에 거래돼 해당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29일 같은 면적이 10억3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넉 달 만에 1억8000만원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경부2권은 수원·용인·안성을 묶은 권역이다. 수원에는 삼성전자 디지털시티가, 용인에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자리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주요 생활권을 구성한다. 용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영통, 기흥 등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원 영통구는 지난해 10월, 용인 기흥구는 올해 7월부터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서 올해 3분기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수 비중을 합산하면 수원은 51.9%, 용인은 41.4%로 경기도 전체(37.5%)를 웃돌았다.

특히 수원 영통구는 60.1%로 아파트 매매거래 10건 중 6건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청년층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이들 지역의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경기 남부 지역의 수요자들이 규제 이후 소형 위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구 분화와 가구원 수 감소도 소형 주택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 설명했다.

지난 9월 시행된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대출도 중소형 매수세를 뒷받침 한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연 1.5% 금리로 지원한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매매가 25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이 대상이다.

양 위원은 "삼성전자 등에서 시행된 사내대출 지원 대상에 면적 제한이 있는 점도 중소형 주택 수요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반도체 성과급과 서울 지역의 풍선효과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경기 남부 소형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세로 30일 연결 기준 올 1분기 확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올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체 실적 가운데 무려 93.8%를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4.30.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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