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천지 여진' 계속…정청래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 심정"

기사등록 2026/11/05 05:00:00 최종수정 2026/11/05 05:32:24

김민석 의원총회 사과에도 친청계 "상응하는 책임 져야" 반발

당내 "김 대표가 사과한만큼 매듭지어야" 의견도 나와

野도 공세에 가세…"신천지 입당 규모 등 수사로 밝혀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제·가정폭력 및 스토킹 근절대책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신천지 의혹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의혹 제기에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친정청래계) 인사들은 공개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조사를 담당했던 박선원 의원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김민석 대표가 발언권을 얻어 직접 사과를 했다.

김 대표는 "신천지가 일정하게 작동을 해서 움직이려 했던 흔적과 증거는 있으나 검증되지 않았다"며 "3자 비밀 연합 등을 포함해서 사실 또는 본의와 다르게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제가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청계 인사들은 이번 의혹 제기가 김 대표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김 대표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개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칫 우리 당을 위헌 정당 위험에 빠뜨린 행위를 비공개 발언 몇 마디로 덮고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의혹이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52조 위반 여부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그동안 조롱과 모욕을 견딘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나"라며 "김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3자 비밀 연합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와 지난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를 '가해자'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청래 의원. 2026.11.03. myjs@newsis.com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요구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수사기관이 권력 앞에서 풀처럼 눕는다고 해도,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야 할 것 아닌가"라며 "신천지가 어느 규모로 입당을 해서 무슨 공작을 했는지는 수사기관만이 밝힐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무조건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적었다.

신천지 의혹 제기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사과를 한 만큼 이번 사태가 일단락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월 예산 정국 등 여당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했는데 당이 신천지 의혹에 더 이상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친청계에서는 김 대표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주목된다.

한 중진 의원은 5일 "김 대표가 의원들 앞에서 사과를 했다는 건 주변 조언을 들으며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친청계가 김 대표를 몰아붙여도 당내에서는 이번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친청계 의원은 "김 대표가 증거도 없으면서 100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 것 아니냐"며 "본인 리더십이 약해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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