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개편안 반발하며 파업…국제 언론단체도 지지
야권·시민단체 "예산 정부에 의존하게 돼 언론독립 훼손"
앞서 체코 하원은 지난달 24일 법안을 1차 심의에서 통과시켰다. 여당은 2차 심의가 내년 1월에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개편안은 공영 방송인 체코TV와 체코라디오의 가구별 수신료를 폐지하고 정부가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두 방송사 예산은 약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공영방송이 정부 예산에 재원을 의존하게 되면 정치적 압박에 취약해져 언론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개편안으로 감원, 제작 축소, 기존 프로그램 폐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개편안은 로베르트 피코 전 슬로바키아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축출되기 전 슬로바키아 정부와 헝가리 정부가 취했던 조치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시위대는 체코TV, 체코라디오 본부에서 프라하 중앙 광장까지 행진했으며 대학생 등 다른 시위대가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연립 정부는 방송사 운영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계획은 방송사 편집이나 프로그램 내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종사자들의 파업과 시위 참여로 체코TV와 체코라디오는 프로그램 방영을 축소했다.
체코TV 미할 쿠발 편집국장은 "이번 파업은 공영 미디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조직원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개편안은 억만장자 출신인 우파 포퓰리즘 성향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주도하고 있다.
바비시 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정부 내) 그 누구도 공영 미디어를 통제하려는 의도는커녕 국유화하려는 생각조차 없다"며 "시위대의 주장 중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노동조합, 대학 학장단, 교회, 예술가, 운동선수, 국제 언론 단체도 지지를 표했다.
유럽기자연맹(EFJ), 국경없는기자회(RSF)는 공동 성명에서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은 정치적 압력의 문을 열어주고 편집의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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