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 영향 받나?"…美 '블루쓰나미'에 韓 반도체 업계 긴장

기사등록 2026/11/05 05:00:00 최종수정 2026/11/05 05:36:24

美 민주당 압승…韓 반도체, 정책 변화 촉각

"빅테크 투자 차질에 메모리 수요 여파 우려"

텍사스 주지사에 민주당…"삼성전자, 환경 변화 살펴야"

"재편된 美 의회·주정부와 협력 관계 형성해야"

[포틀랜드=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 메인주 포틀랜드의 트로이 잭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이 중간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1.04.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이른바 '블루쓰나미'가 현실화하자, 국내 반도체 업계는 향후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를 주장해온 만큼,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및 반도체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및 AI 산업 정책 변화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를 줄곧 주장해왔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면 빅테크들의 투자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가 줄어들고 속도가 늦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에 대한 여러 규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산업 정책 변화가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는 반도체 세금·투자 정책 기조다.

미국은 반도체 투자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대 35%의 세액공제 혜택을 해준다. 다만 공제 기간이 연말 만료되는 만큼 향후 미국 의회에서 기한을 연장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세액공제 혜택 여부에 따른 비용 절감 폭도 크다.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정책도 변수다.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최대 47억4500만 달러,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 달러의 직접 보조금 지원을 확정 지은 바 있다.

향후 지원 조건이나 지급 일정 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삼성전자의 미국 생산거점이 위치한 텍사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현지 투자 환경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당선인은 앞서 AI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전력·용수 소비 문제를 지적하며 신규 건설의 일시 중단과 규제 강화를 주장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 정부의 세금 제도 및 투자 혜택 등 정책 변화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새로운 주정부가 세제 혜택을 축소하거나 환경·인프라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1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며 곧 2공장도 착공한다.

이밖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의 향방도 지켜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잡아도 대중국 규제는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되레 규제가 강화되면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운영·고도화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 재편된 미국 의회와 주정부를 상대로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협력 관계 형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AI 정책 등에 제약이 생기면 기업들에도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민주당도 AI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애슈번=AP/뉴시스] 2023년 7월16일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 애슈번에서 고압 송전선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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