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경 의병장' 증손 정기용씨, 유물 46점 제천시에 기증

기사등록 2026/11/04 15:32:26
정운경 의병장 후손이 제천시에 기증한 의진명단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제천의병의 후손이 구한말 의병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충북 제천시에 기증했다.

정운경(1861~1939) 의병장의 증손 정기용(83)씨는 4일 제천시청을 찾아 이상천 시장에서 유물 46점을 기탁했다.

정운경 의병장의 활동과 국권 회복을 위한 투쟁, 중국 망명과 황해도 유배 당시의 상황 등을 보여주는 고문서와 고서 등이다.

특히 1896년 정운경이 전군군사와 전군장으로 임명됐음을 보여주는 차첩(임명문서)도 있다. 정운경의 의병진 내 지위와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차첩은 당시 호좌의진의 조직과 지휘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시는 평가했다.

의병부대의 운영과 항일투쟁 전개 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병대장 유인석과 전군장 정운경 사이에 오간 보고와 지시 문서, 의병진의 병사 명부와 압록강을 건너 망명한 인물들의 명단도 있다.

안승우, 서상렬, 유인석 등 주요 의병 인물들의 간찰(옛 편지)과 황해도 유배 중 가족에게 보낸 한글 편지, 유배 생활 중 의병들과의 교류를 기록한 동고록, 북유건연, 서도잡록 등은 당시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이해할 중요한 자료다.

정운경은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유인석이 이끄는 호좌의진에 참여해 전군장으로 활동했다. 1896년에는 제천과 충주 일대에서 관군에 맞서 싸웠으나 의병진이 패퇴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위안스카이에게 원병을 요청하는 등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되자 제천, 단양, 영춘 일대의 의병 300~400명을 규합해 다시 항일투쟁을 벌이다 체포돼 황해도로 유배됐다. 정부는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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