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변인→'독재자' 비판자…우크라, 멘델에 반역 혐의 통보

기사등록 2026/11/04 15:03:33

우크라 보안국·검찰, 국외 체류 상태서 절차…유죄 판단 전

당국 “크렘린·전쟁 정당화”…멘델 “러와 협력한 적 없어”

Ukraine's President Volodymyr Zelenskyy answers media questions before his meeting with Finnish Prime Minister Petteri Orpo in Kyiv, Ukraine, Thursday Oct. 22, 2026. (AP Photo/Efrem Lukatsky)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대변인 율리아 멘델에게 계엄령 아래 반역 혐의를 공식 통보했다. 멘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로, 이번 수사를 “표현의 자유 문제”라고 반박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검찰총장실이 국외에 체류 중인 멘델에게 반역 혐의를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SBU의 공식 발표는 이번 절차를 정식 기소가 아닌 ‘혐의 통지’로 표현했다.

두 기관은 멘델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정보·전복 활동”을 벌이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면전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했다.

적용된 혐의는 계엄령 아래 저지른 반역과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정당화·합법화하거나 부인한 행위다. SBU는 멘델의 공개 발언과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신뢰를 훼손하고 러시아에 유리한 메시지를 퍼뜨렸다고 봤다.

멘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공개 비판자로 돌아섰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멘델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주장으로 러시아 측 서사를 되풀이해 왔다고 평가했다.

멘델은 지난 5월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평화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호평하는 책을 출간한 지 4년 만이었다.

지난 9월에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초청으로 부대행사에서 연설했다. AfD 소속 인사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비판해 왔다.

멘델은 혐의의 근거가 서방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한 자신의 공개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의 부패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언론 자유도, 정치적 박해를 지적한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와 협력한 사실이 있었다면 당국이 바로 그렇게 적었을 것”이라며 “그런 사실은 없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13일 멘델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SBU는 멘델의 국외 체류로 본인 없이 혐의를 통지했으며, 법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