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면접·SNS로 신뢰 쌓고 과제로 악성코드 전달…다른 직원 노트북까지 장악
회사 “피해 토큰 자산 98% 보충”…FBI 북한 지목에 김여정 반발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번 해킹이 수개월에 걸친 다단계 공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가짜 면접과 악성코드, 내부 AI 도구 악용 등 여러 수법이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당시 자사에 재직 중이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명은 지난 9월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채용 제안을 받았다. 연락한 사람은 가짜 회사의 프로젝트 책임자를 사칭한 해커였다.
첫 면접에서는 인사 담당자를 가장한 인물이 실시간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 면접관은 개인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다.
해커들은 지난달 20일 이 컴퓨터와 바이낸스 내부 AI 도구를 이용해 다른 엔지니어 2명의 노트북까지 장악했다. 공격에 이용된 AI 도구의 구체적인 기능과 침해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해커들은 가상자산 이체를 승인하는 내부 시스템인 ‘지갑 서명 서비스’에 무단 접근했다. 바이낸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상적인 출금 절차를 거치지 않는 거래를 실행해 지난달 29일 약 63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냈다.
바이낸스는 고객 손실을 회사가 부담하겠다며 피해액을 전부 충당하는 데 필요한 금액보다 많은 자금을 따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피해 토큰 자산의 98%를 회사 자금으로 보충했으며, 매매가 쉽지 않은 나머지 자산도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FBI와 비밀경호국은 도난 자산을 추적하고 동결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3일 공개된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공격에 이용된 진입로를 차단하고 관련 시스템과 내부 AI 도구를 다시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기반 위협 탐지 투자를 확대하고 외부 보안 전문가에게 사건 전반에 대한 검토도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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