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호수비 직후 1회말 선제 2타점 2루타 작렬
4타수 3안타 맹활약으로 KS 1차전 데일리 MVP
[수원=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첫 경기부터 공·수·주를 아우르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전율을 느낀 그는 우승을 향한 첫걸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힐리어드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KS 1차전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KT는 삼성의 막판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승리했다. 네 차례 출루하며 공격을 이끈 힐리어드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힐리어드는 "1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반 큰 점수 차로 앞섰지만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이 있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접전 끝에 이겨 2차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존재감이 빛났다. 그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박승규의 대형 타구를 담장 쪽으로 달려가며 몸을 날려 잡았다. 자칫 선취점을 내줄 수 있었던 위기에서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힐리어드는 "주자가 빨라 공을 놓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어떻게든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뒤로 달려 손을 뻗었다"며 "키가 커서 잡은 것 같다. 대니엘도 마운드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웃었다.
곧바로 타석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1회말 선취점을 안기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시즌 중 애를 먹었던 높은 공을 공략한 결과였다.
힐리어드는 "시즌 동안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스윙 궤도를 수정하려 했고 시즌 막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오늘도 그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6회에는 빠른 발로 귀중한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힐리어드는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투런포에 홈을 밟아 8-0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이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것을 고려하면 그의 내야 안타는 오늘 경기의 승부를 가른 출루였다.
힐리어드는 "치기 좋은 공이었는데 배트 중심에 맞지 않아 타구가 큰 바운드로 튀었고 투수와의 베이스 싸움에서 승부가 날 것 같았다"며 "큰 경기에서는 순간순간 작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뛰었다. 김현수의 홈런이 나와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힐리어드에게 팬들의 함성은 큰 힘이 됐다.
그는 "우리 팬들은 시즌 내내 응원이 우렁찼지만 오늘은 KBO 최고의 경기, 최고의 순간인 만큼 더 열정적인 응원을 예상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경기장에 나갔을 때 감전된 느낌이었다. 몸에 전율이 올 만큼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셨고, 그 힘을 경기장에서 느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힐리어드는 하루 뒤 2차전에서 만날 삼성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도 준비한 대로 자신의 타격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실투는 나온다. 내가 칠 공을 놓치지 않고 내 할 일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오늘 승리로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져 기쁘다. 이 흐름을 이어가고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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