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포괄적 계획 세워둬…자경단 우려"
법무부 1000명 연방감시관 계획에…일부 반발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제보자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43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내건 가운데, 각 투표소 현장 관리자들이 혹시 발생할 폭력 사태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각 지역 경찰과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이나 방해 행위에 대비해 수백 건의 훈련을 실시했다. 거액의 제보 포상금이 부정선거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자경단 활동을 부추길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과거 선거나 2026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 사기(Voter Fraud)를 신고한 사람은 사기 혐의자가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애리조나 피마 카운티의 민주당 소속 크리스 나노스 보안관은 "누군가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 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는 식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거는 지방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하지만 연방 차원에서도 강력한 제재가 내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주 그리베이 경찰서장인 크리스 데이비스는 "투표소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할까 봐 우려된다. 상당히 포괄적인 계획을 세워뒀다"며 "한 유권자가 다른 유권자의 표결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소요 사태로 번져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을 부각하며 선거 당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비시민권자에게 투표용지가 제공됐을 수 있다며 우편투표 2만 장을 별도 보관해달라고 요청했다가 연방대법원에 기각됐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가 출마하자, 패배 시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실패했다.
각 주들은 혼란에 대비한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지방법원 4곳에 "트럼프 행정부가 투표 용지를 압수하려 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법무부가 전국에 1000명의 연방 감시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코네티컷 등 일부 주들은 주법을 근거로 주위 통제 구역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시간주 부장관 아고고 에데브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상당 부분이 공포심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의도이기 때문에, 주시하되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선거 기간 약 125건의 보안 훈련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찰경영연구포럼의 척 웩슬러 사무총장은 최근 전·현직 경찰청장들이 모여 미국 전역의 정치적 갈등이 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단순한 헌법적 권리였던 투표권 행사가 이제 상당한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2020년 대선 결과에 분노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사태를 예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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