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웹툰 원작 무대화…"현대인들 공감할 수 있는 소재"
뮤지컬적 표현에 중점…다양한 음악·밝고 유쾌한 안무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가사, 우리 작품의 메시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어디쯤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웹툰과 드라마로 사랑받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이번에는 뮤지컬로 관객에게 위로를 건넨다.
진영섭 연출은 3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뮤지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프레스콜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상처받고,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공감하고 싶었다"며 "회복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 정시나가 환자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 역시 무너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환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회복할 수 있으며 우리는 결국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명우 프로듀서는 작품에 대해 "소재 자체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한 집 건너 한 집에 마음이 아픈 분들이 계신다. 더 아픈 건 그런 분 옆에서 같이 무너지는 가족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쯤 이 소재가 공연에서도 한 번은 표현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 연출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일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품은 같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김수아 작가는 원작 웹툰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을 짚으며 "뮤지컬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인 정시나 간호사를 중심축으로 두고, 그가 아프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비교했다.
음악과 안무도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다.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정신병동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음악과 유쾌한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희은 작곡가는 "환자들의 경우 어둡게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며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지만 마냥 아프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민영 안무감독 역시 "감정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라 안무는 단순하고 밝고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했다"며 "환자의 불안과 혼란스러움을 움직임의 속도나 시간 차 등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작품이 담고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정시나 역의 유주연은 "시나는 남을 돌보는 사람이었다가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된다"며 "자신이 아픈 걸 인정하는 순간이 치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꼽았다.
그는 "우리는 힘든 순간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 혼자서 이겨낼 수 없지만 주변 사람과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시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부기 역을 맡은 최민우는 "현대인들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가사를 소개한 그는 "이 가사는 들을 때마다 울컥한다. 이 말 자체가 우리 작품의 메시지 같다"고 했다. 이어 "'잘하고 있고, 가고 있는 길이 결코 헛되지 않고, 힘들고 무너질 때도 있지만 내일은 또 아침이 오니 다시 힘내보자는 말이 우리가 듣고 싶은 위로인 것 같다"고 보탰다.
도현 역의 정동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살아낸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그 정도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소박하지만 관심, 이해, 배려, 용기, 희망, 사랑이 필요한 시대다. 단언컨대 이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연은 2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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