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튀르키예 원전 건설 협력 순조롭게 진행…韓기업 참여 선제적 지원"

기사등록 2026/11/03 18:14:44 최종수정 2026/11/03 19:10:25

李, 국빈 방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분야 협력

한-튀르키예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방산 공동생산·제3국 진출 모색"

중동 정세 대응도 협의 "평화적 해결·역내 안정 위해 긴밀 소통하고 공조 강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내실화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열린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지난해 11월 합의한 사항들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협력 문건은 원전과 에너지, 천연자원, 과학기술 분야 등 모두 4건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튀르키예가 추진하는 시노프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러한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는 수출입은행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 한국 기업 참여 사업 중심의 전략적 정보 교환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지원 타당성 검토 및 잠재적 금융지원 기회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금융지원 협력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알타이 전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산 협력 분야를 발굴하기로 하고, 지난 9월에는 함정 분야의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함께 모색하며 방산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프라 협력에는 "지난해 체결한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바탕으로 도로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튀르키예의 주요 도로 인프라 사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투자를 두고는 "무역 불균형, 수입 규제 조치, 통관 지연 등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양국 기업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우리 동포들의 노동 허가 취득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에너지·과학기술·천연자원 및 광업 등 미래 성장 분야로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 기업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혈장 분획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체결한 '에너지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튀르키예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하고, 청정에너지, 수소,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과학·기술·혁신 협력 MOU’를 토대로 AI, 첨단통신, 첨단소재 분야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첫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를 체결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며 "자원·광업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마련하고, 양국 간 기술·투자 협력의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선박 보호를 위해 '청해부대' 작전 확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중동 정세 대응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세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공유하는 중견국으로서, 유엔, G20(주요 20개국), MIKTA(믹타·중견국 연대 협의체) 등 다자무대에서의 공조를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서 '칸 카르데쉬(Kan Kardeş)' 즉 피를 나눈 형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오늘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두터운 우정과 신뢰를 확인한 계기이자,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단독 양자 회담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며,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올해 7월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2018년 국빈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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