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4.85%로 0.25%P 인상…18년 만에 최고

기사등록 2026/11/03 16:04:10 최종수정 2026/11/03 17:04:24
[시드니=AP/뉴시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앙은행 호주준비은행(RBA) 청사. 자료사진. 2026.11.0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ABC 방송과 AAP 통신, 마켓워치,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4.60%에서 4.8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인상에 찬성하고 나머지 3명은 동결을 지지했다. 금리를 올린 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표결에서 예상보다 동결 의견이 많이 나와 의견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조정한 물가 전망과 지속적인 물가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금융 여건을 한층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에 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성명은 종전에 포함한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의 문구는 삭제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원칙은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12월 차기 회의 때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금리 인상 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표결이 6대 3으로 갈리고 추가 인상 문구까지 제외하면서 호주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3% 하락한 1호주달러=0.6979달러를 기록해 0.7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주 일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중앙은행은 금년 들어 기준금리를 합쳐서 1.25% 포인트 높였다. 2025년 한해 단행한 0.75% 포인트 인하 폭을 웃돈다.

호주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강하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이 어려워지는 처지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직면한 과제는 경제 성장 동력이 둔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실시한 긴축의 효과가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발표하는 경제지표와 금리 인상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뒤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다고 전망했다.

그래도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으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둔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이날 내놓은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률이 2027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목표 범위인 2~3%의 상단에 도달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말이 된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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