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트럼프, 패배하면 나토 압박?…대외 강경노선 우려"

기사등록 2026/11/03 16:53:08

유럽주둔 미군 수천명 추가 철수 거론…나토 美분담금 삭감할 수도

"트럼프 그 누구보다 나토를 위해 많을 일 했다" 반론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유럽주둔 미군 병력 수천명을 추가로 철수하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하는 모습. 2026.11.0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유럽 주둔 미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철수하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2일 다수의 나토 외교관을 인용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면 트럼프가 더욱 강경한 외교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상대적으로 재량권이 큰 외교 분야에서 권한을 행사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토의 한 외교관은 "정치적 영향력을 잃은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좌절감과 모험주의가 뒤섞인 태도로 외교 정책에 접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에 대한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는 아마 매우 화가 나 있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는 꽤 까다로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나토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이런 전망을 일축했다.

다만 웨일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을 지지해야 했다는 점을 여전히 믿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유럽 동맹국들은 12월 완료될 예정인 유럽 주둔 미군 병력 재검토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은 새로 선출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국내 정책 관련 법안 통과를 저지할 경우 트럼프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결집을 위해 미군 철수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공동 재정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삭감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구매를 지원하는 나토 주도 '우크라이나 우선요구 목록(PURL)'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나토 주재 외교관들의 예측이다.

반면 드라간 크라포비치 몬테네그로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후 나토를 압박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할 경우 미 국방부(전쟁부) 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방 예산 및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의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것을 거부해 반감을 사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사임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실제 사임한다면 미 국방부 수뇌부 공백으로 유럽 주둔 미군 축소 결정이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지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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