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올해 15번째 신원확인
1952년 백마고지 전투 참전했다 전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이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올해 7월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9사단 소속 고(故) 안성호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신원을 확인한 15번째 호국영웅이자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283번째 국군 전사자다.
이번 신원 확인은 2022년 11월 중단됐던 백마고지 유해발굴이 지난해 10월 재개된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다. 국유단은 "유해가 발굴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신원 확인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1927년 9월 전남 신안군 중도면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7월 20일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이후 국군 제9사단 제30연대 소속으로 복무하다 1952년 10월 8일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국군 제9사단이 주축이 돼 철원평야와 주요 도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전투다. 치열한 공방전이 반복되면서 국군의 인명피해도 컸던 대표적인 격전지다.
고인의 유해는 올해 7월 백마고지 일대 발굴 과정에서 처음 식별됐다. 국유단 전문 발굴팀이 대부분의 유해가 남아 있는 완전유해 형태로 수습했다. 당시 유해와 함께 인식표와 계급장도 발견됐다.
신원 확인이 신속하게 이뤄진 데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사전에 확보돼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고인의 남동생 안성복씨는 2010년 전남 목포시 보건소에서, 외동딸 안경희씨는 2014년 전남 순천시 보건소에서 각각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다. 국유단은 올해 9월 발굴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고인과 딸의 부녀관계를 확인했다.
이날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고인의 외동딸 안경희씨 자택에서 진행됐다.
안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이제 마음속의 모든 한을 털어내고 아버지 묘 앞에서 한번 실컷 울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