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점자 늘리려면?…"자발적 표시땐 지원필요"

기사등록 2026/11/03 14:27:34

점자·QR코드로 의약품 정보 제공

JW중외제약·GC녹십자·부광약품 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앞둔 가운데, 의약품 점자 표시에 대해 정부가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점자 표시를 자발적으로 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23년 2월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판매 중인 점자 도입 안전 상비약. 2023.02.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11월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앞둔 가운데, 의약품 점자 표시에 대해 정부가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점자 표시를 자발적으로 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 GC녹십자, 부광약품 등 국내 제약회사들은 장애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무 대상이 아닌 의약품 등 제품에도 자발적으로 점자 표시를 하고 있다.

'약사법' 제59조의2에 의해 안전상비의약품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의약품의 경우 시·청각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명 등 식약처장이 정하는 사항을 용기 또는 포장에 점자 및 음성·수어 영상 변환용 코드 등을 기재하도록 해야 한다.

JW중외제약은 자발적으로 회사의 일반의약품 '프렌즈 아이드롭' 시리즈 등에 점자와 의약품 정보와 관련한 음성·수어 영상이 담긴 QR코드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모범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JW중외제약은 자체 결정에 따라 지난 2021년 프렌즈 아이드롭 3종(순·쿨·쿨하이)에 점자를 최초 적용했다. 이후 지난 2024년 프렌즈 아이드롭 아이스를 출시하며 점자를 추가 적용하는 등 표기 품목을 늘려왔다.

QR코드는 지난해 프렌즈 아이드롭 4종과 순일회용 등 5개 대상에 최초 적용됐다. 올해 기준으로 JW중외제약의 일반의약품 중 7종에 점자 및 QR코드가 적용됐다.

회사는 적용 대상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내년 프렌즈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해당 제품에도 점자와 음성·수어 영상이 담긴 QR코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자발적으로 국소용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습진·피부염·벌레 물림 치료제, 흉터 치료제, 구내염 치료제 등에 점자를 표시하고 있다. 제품 포장 주표시면에 점자로 제품명과 포장단위 등을 기재했다.

부광약품은 점자 인쇄 방식을 개선하고 제품설명서를 유튜브로 제작하는 등 장애인의 의약품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해 치약 케이스의 점자 인쇄 방식을 개선했다. 회사는 '시린메드에프·시린메드검케어' 제품에 대해 뒷면에서 밀어서 앞면이 나오게 하는 방식인 형압 방법에서 에폭시 적층 인쇄 후 자외선으로 경화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아울러 회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해열제 타세놀콜드시럽▲빈혈 치료제 훼로바프리엄캡슐 ▲건강기능식품 오름비오틴어린콜라겐 등 'AI가 읽어주는 일반약 제품설명서' 유튜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업계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의약품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약처가 업계와 협의해 모범 사례 등을 널리 알려 의약품 점자 표기 안내 홍보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 의원은 당시 점자 표기가 의무인 의약품이 적고, QR코드의 위치 등 표기에 통일성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오유경 식약처장은 "QR코드로 단일화하고 위치를 지정하는 것은 현장에서 들었던 의견"이라며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점자 표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넘어 장애인의 의약품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가 크다"며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점자를 표기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등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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