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KCGI가 넘긴 한진칼 지분이 불씨…조원태 회장vs호반 내년부터 '경영권 분쟁' 본격화하나

기사등록 2026/11/03 11:56:43 최종수정 2026/11/03 11:57:06

3자 연합 실패…2022년 KCGI 지분 호반그룹 매입

9000억원 이상 투자…한진칼 최대주주 자리 위협

조원태 회장 지분 매입 정공법…우호지분 확보

내년 정기 주총에 안건·이사 추천 여부 관심

산은 엑시트·조원태 사내이사 임기 만료도 분기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 이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중심의 항공산업 재편을 마무리한 뒤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입 경쟁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벌어진 조 회장과 KCGI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됐다.

KCGI는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 등과 3자 연합을 구성해 한진칼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가 보유한 지분 총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매입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호반그룹은 장내 매집을 거쳐 지분율을 17.43%까지 확대했다.

호반그룹은 9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지분을 늘렸고 지난 7월 한진칼 지분 20.15%를 확보하며 조 회장 측(20.57%)과의 격차를 0.4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지난달에는 추가 지분 매입으로 20.57%를 초과하는 지분을 확보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했다.

 조 회장 측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최대주주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이다.

조 회장도 지분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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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12월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370억5000만원을 투입해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0.48%)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를 반영하면 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상승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1.05%에 이른다.

델타항공(14.9%), 일본항공(5% 미만) 등 우호지분을 합산하면 조 회장 측은 35.9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현재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과 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으로 항공산업 재편이 완료되면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방식은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다.

호반그룹이 블록딜 방식으로 산업은행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호반그룹 지분율은 31.15% 이상으로 늘어나 조 회장 측 지분(우호지분 포함·35.95%)과의 격차가 4%대 이내로 좁혀진다.

지분 5.11%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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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이 이사 추천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호반그룹은 앞선 올해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제안하거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조 회장 등의 임금 인상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독립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돼 호반그룹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산은이 추천한 이사들이다.

현재 호반그룹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9년 주주총회도 주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가 갖는 상징성과 항공산업 재편이 마무리된 시점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표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단순 투자를 주장하면서도 기업결합 신고까지 나선 것은 향후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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