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역사적 사실 겸허히 수용…"성찰과 대화로 출발"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출신으로 친일 행적 논란을 빚고 있는 가황 남인수(본명 강문수·1918~1962) 선생을 추모하는 제4회 남인수 가요제가 오는 13일 진주 선학컨벤션에서 열린다.
원호영 사단법인 남인수기념사업회 의장은 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인수 선생의 친일행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속적인 성찰과 대화로 사업회의 활동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부 시민단체, 언론이 제기해온 남인수 선생의 친일행위 문제에 대해 기존의 반박과 부인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을 수용하고 성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 의장은 "남인수 선생의 노래와 예술적 성취를 기억하는 일에도 역사적 책임과 성찰이 함께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적 가치가 친일행위를 정당화 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가리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인수 선생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고향 진주에서는 1996년부터 그의 이름을 딴 '남인수 가요제'가 처음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남인수 이름이 등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 대중가요사의 거목으로 추앙받았던 그는 1930~1950년대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숱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는 활동 당시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는데 그로인해 친일 논란이 심화되면서 10여년간 이어지던 가요제는 폐지됐다.
이후 (사)남인수기념사업회가 2022년부터 가요제 재개를 추진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랐고 논란이 거세지자 진주시가 당시 가요제 장소를 대관한 공공장소를 취소하기도 했다.
원 의장은 '지역문화 보존은 예술적 성취와 그 문화가 형성된 시대와 인물의 삶을 충실히 기록해 다음세대에 전달하는 일"이라며 "역사적 성찰과 문화적 계승이 함께 이뤄지도록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의장은 "제4회 남인수가요제 개최를 시작으로 11월말 회원들과 민족문제연구소를 방문해 역사자료 정리와 가칭 '남인수 백서' 제작도 내년 3.1절 이전에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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