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모회사 에코스타와 논의…지난달 머스크·에르겐 회동”
실내·도심 통신 보완할 지상망 필요…인수해도 통신사 동의 필요할 수도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수개월간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통신사 경영진에 스페이스X가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통신망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버라이즌과 T모바일, AT&T 모두 이를 거절했다.
WP는 협상 사정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최근 수개월간 부스트모바일의 모회사 에코스타와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에 관해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찰리 에르겐 에코스타 회장을 만나 직접 협상에 관여했다.
논의 중인 방안은 스페이스X가 부스트모바일을 인수하거나 이 회사가 이용하는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가 이동통신업체인 부스트모바일은 AT&T와 T모바일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부스트모바일을 인수하더라도 망 이용 권한까지 자동으로 확보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WP 취재에 응한 관계자 3명은 통신망 임차 계약을 새 인수자에게 넘기려면 일반적으로 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가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AT&T와 T모바일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
스페이스X 경영진은 이동통신 시장 진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분석업체 모펫네이선슨이 추산한 미국 이동통신 시장 규모는 2350억달러다.
WP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위성 신호가 닿기 어려운 곳의 휴대전화 서비스에 활용할 주파수 이용권을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엑스(X)에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주파수 퍼즐의 마지막 핵심 조각”이라고 적었다.
기존 통신사 경영진은 스페이스X가 통신탑과 안테나 등 대규모 지상 설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버라이즌 CEO가 이런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4~6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자 머스크 CEO는 그 절반 정도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WP는 머스크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일정을 제시해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컵스 매니저는 머스크와 먼저 손잡는 통신사가 경쟁사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향후 수년간 모두 협력을 거부할지, 먼저 제휴에 나설지는 통신사들에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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