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GMO, 2년 전 화이트해커가 경고했는데도…대응 미흡에 해킹 피해

기사등록 2026/11/03 12:01:27

부사장 2명엔 보고됐지만, 회장엔 보고 안돼

[도쿄=AP/뉴시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GMO인터넷그룹이 2년 전 자회사 화이트해커로부터 시스템 취약점을 지적받고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미흡해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9월 8일 GMO인터넷그룹이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하고 있다. 2026.11.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GMO인터넷그룹이 2년 전 자회사 화이트해커로부터 시스템 취약점을 지적받고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미흡해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GMO인터넷그룹은 전날 2년 전 시스템 취약점을 파악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해 피해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4월 GMO인터넷그룹의 자회사 GMO사이버시큐리티 바이 이에라에의 화이트해커는 GMO인터넷그룹의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지적했다.

이에 GMO인터넷그룹은 같은 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임시로 서비스를 수정했다.

그러나 보안 위험에 대한 분석이 충분하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가 약 2년 동안 이어졌다.

구마가이 마사토시(熊谷正寿) GMO인터넷그룹 회장 겸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적받은 사항을 서비스 운영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다.

GMO인터넷그룹이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야마시타 히로시(山下浩史) 부사장도 회견에서 당시 대응에 대해 "속도와 깊이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구마가이 회장은 2년 전 취약점 지적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토 다다시(伊藤正), 야마시타 등 2명의 부사장에게는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사회 등에 보고하는 기준도 모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마가이 회장은 "보고 체계 자체를 포함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MO인터넷그룹에 따르면 외환증거금거래(FX) 자동매매 서비스인 '오나마에닷컴 데스크톱 클라우드'는 지난 8월 5일 부정 접근이 발생했다. 지난 8월 17일에는 해커가 권한을 악용해 관리 서버에 침입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GMO인터넷그룹은 10월 19일에서야 이용자의 지적을 받고서 사태를 파악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대 2만6739개의 제공 서버가 피해를 입었다.

GMO인터넷그룹은 경시청 등에 사건을 상담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일본 정부에 '능동적 사이버 방어' 적용을 요청했다.

구마가이 회장은 인공지능(AI)에 가장 먼저 적응한 것은 "범죄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해 "개인이나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격 원점과의 통신을 즉시 차단할 수 있는 체계 구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공격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커의 몸값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마가이 회장은 "전문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기관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GMO인터넷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원 보수도 삭감하기로 했다.

구마가이 회장은 월 보수의 30%를 3개월 동안 삭감한다. 향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