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번다고 남편 기죽이지 마"…예비 시어머니의 협박 같은 당부

기사등록 2026/11/04 01:00:00
[서울=뉴시스] 결혼을 앞둔 여성이 돈을 더 번다는 이유로 남편을 무시하지 말라는 예비 시어머니의 당부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결혼을 앞둔 여성이 돈을 더 번다는 이유로 남편을 무시하지 말라는 예비 시어머니의 당부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좀 더 번다고 남편 기죽이지 말래요. 그런 적도 그럴 생각도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년 초 결혼을 논의 중인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며칠 전 따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자친구에게는 알리지 않은 만남이었다.

A씨는 예비 시어머니가 자신과 친해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연봉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예비 시어머니는 "찾아보니까 너네 회사 평균 연봉이 이 정도라던데 맞니? 너는 얼마 정도 받고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당황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예비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보다 네가 더 버는 것 같은데 맞느냐? 아들은 네 연봉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던데"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결혼하면 당연히 합쳐서 관리해야겠지만 돈 좀 더 번다고 남편한테 유세 떨거나 기죽이면 안 된다"며 "요즘 아무리 남녀평등이라고 해도 집안 남자가 기가 살아야 가정이 화목한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 이야기에 네네 하고 져주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거다"라며 "당연히 안 그럴 거 알지만 혹시나 하고, 연봉 서로 공개하기 전에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간추리면 결국 저 얘기였다"며 "먹는 걸 좋아하는데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예비 시어머니와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으며, 단둘이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다짜고짜 말을 놓으시는 것도, 아직 남자친구한테도 말하지 않은 연봉을 찾아보고 물어보시는 것도, 남자친구 기죽이지 말라고 하는 것도 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의 연봉이 저보다 낮다 해도 결단코 무시하거나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을 텐데 저런 말씀을 꺼내시는 게 좀 쎄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일로 결혼을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 사람이니까 결혼을 무를 생각은 없다"면서도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상황이 터지니 답답하다. 결혼은 가족끼리 하는 거라는 걸 이제서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비 시어머니의 발언을 남자친구에게 알리고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건 남친분이 알았을 때 반응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친과 공유해서 긁어부스럼 만들어보라. 그 긁어부스럼이 태도를 테스트할 기회일 수 있다"며 "시어머니랑 잠깐 만날 것도 아니고 평생 봐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남편 태도는 결혼 초에 바꿀 수 있지만 시어머니 태도는 바꿀 수 없다"며 "남편이 가운데서 중재나 중립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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