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이란 "美, 우리 조건 무조건 받아야"…선거 전 대화 무산된 듯

기사등록 2026/11/03 10:42:31 최종수정 2026/11/03 12:16:24

전쟁 중단·제재 해제 등 선제요구 유지

카타르, 테헤란서 이란 최종 설득 지속

[바그다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후반기를 좌우할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정권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풀고 제재 해제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타르 등 중재국 대표단이 아직 테헤란에 남아 미국-이란 직접 대화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간선거 전 협상 재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11.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후반기를 좌우할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정권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풀고 제재 해제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타르 등 중재국 대표단이 아직 테헤란에 남아 미국-이란 직접 대화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간선거 전 협상 재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국영 IRNA통신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협상 재개는 이란의 정당한 조건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란은 외교·군사 시나리오 모두를 그 어느 때보다 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구체적인 조건을 발표하고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제 모든 것은 미국이 정치적 이성을 발휘해 외교라는 현명한 길을 택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전처럼 침략과 군사작전을 벌일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이 다시 군사행위를 시험하거나 기만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전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뼈아픈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은 강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자국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은 지난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7일 종전안'을 제시하면서 ▲모든 전선 적대행위 중단 ▲해상봉쇄 해제·석유제재 철회 ▲동결자산 해제 등 7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경과 시한을 7일에서 2일로 단축한다는 추가 입장을 냈으나, 이란 요구사항 전체를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이란이 선제적으로 핵 관련 양보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고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는 없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직후 대규모 폭격 재개를 꺼내들고 핵 관련 선제 양보를 압박해왔으나 이란의 별다른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중재국은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타르 대표단이 2일 늦은 오후 이란에 다시 입국해 협상을 재개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30일 테헤란, 31일 도하에서 이란 측과 만나 마라톤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별다른 이견 조정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화 시작 단계에서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 등 핵 관련 진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란은 이를 일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의 평행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타르가 타진했던 중재안인 미국이 폭격했던 주요 핵 시설 사찰 재개 역시, 이란이 기존 입장을 바꿔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 직후 이란 핵 시설, 에너지 인프라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2일 호르무즈 해협 요충지 케슘섬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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