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4조원·순이익 41조원…시장 예상치 상회
4분기 이익률 전망은 예상치 밑돌아…시간외 주가 최대 4%↓
CEO "메모리 가격 상승 전례 없는 수준"…AI 시리 운영비·서비스 성장 둔화도 부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연말 성수기 매출 전망을 내놨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운영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심 수익원인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까지 둔화하면서 향후 성장 전망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매출은 1145억 달러(약 15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기존 전망치인 47~48% 범위에 들었고, 순이익은 307억 달러(약 4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맥(Mac) PC 매출이 108억 달러(약 14조5400억원)로 예상치를 약 10억 달러 웃돌았다. 앱스토어·애플페이·아이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316억 달러(약 42조5500억원)였다.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늘어난 175억 달러(약 23조5600억원)였지만 시장 예상치(189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망 문제로 수요만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45~46%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47%를 밑돌았다.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4% 하락했다.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가격에서 나타나는 상황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앞서 낮은 가격에 사들인 부품을 비축해 비용 상승에 대응해 왔지만, 해당 재고가 점차 소진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AI 기반 음성비서 '시리'의 운영 비용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플은 비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고, 9월 출시한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의 가격도 전년보다 약 100달러(약 13만원) 높였다.
다만 가격 인상만으로 기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소비자를 끌어들일 새로운 기능이 부족하면 아이폰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출시된 시리 역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경쟁 AI 에이전트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새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는 1999달러(약 269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팀 쿡 전 CEO 시절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었던 서비스 사업도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과 법원이 앱스토어 수수료 관행에 제동을 걸고 있는 데다, 주요 수수료 수입원인 오픈AI도 챗GPT 구독자들을 앱스토어 대신 자사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 AI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촉발한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까지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가 내년 예상 순이익의 3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만한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이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려면 아이폰 판매 성장세를 높이고 둔화하는 서비스 사업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