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어른 최불암 마지막에…김혜수·정준호·신현준·임형주 눈물만

기사등록 2026/11/02 15:31:05

2일 오전 배우 최불암 발인·장례미사 진행

염수정 추기경 접전 여의도동성당 열려

김혜수·정준호·신현준·유인촌·최휘영 등

상주 역할 김혜수 미사 내내 눈물 닦아

임형주 '아베 마리아' 눈물 흘리며 불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혜수가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열린 故 최불암 배우 장례 미사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6.1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일 오전 8시30분께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 본당에 들어왔다. 30분 뒤 배우 최불암 장례미사를 앞두고 자리가 점차 채워지고 있을 때였다. 오자마자 오르가니스트와 몇 마디 나눈 그는 이내 카롤린 미올랑카르발류의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기 시작했다. 미사 때 부를 조가(弔歌)를 위한 리허설이었다. 임형주는 여느 무대에 서는 것처럼 무표정했다.

약 1시간20분 간 진행된 장례미사 말미 임형주가 노래할 차례가 되자 리허설 때와 달리 그는 슬픔에 잠긴 표정이었다. 노래가 절정을 향해 갈수록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떤 ·대목에선 가슴을 부여잡기도 하고, 또 어떤 대목에선 손을 떨기도 했다. 그는 노래가 끝나갈 때쯤 결국 눈물을 흘렸다. 노래를 마친 뒤엔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았다. 임형주는 최불암을 이모부, 최불암 아내 배우 김민자를 이모로 불렀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故 최불암 배우의 장례 미사가 거행된 가운데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를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02. photo@newsis.com

최불암 장례미사는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 이 시대 큰어른을 아직 떠내보내기 어려운 후배들에겐 쉽지 않은 시간처럼 보였다. 장례미사에 앞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서 주저앉아 울고만 배우 김혜수는 장례미사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닦았다. 장례 기간 나흘 간 사실상 상주 역할을 한 그는 지인 부축을 받으며 본당 안으로 들어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혜수는 드라마 1987년 드라마 '사모곡' 최불암 아내 배우 김민자와 모녀 호흡을 맞춘 뒤 김민자를 어머니처럼 따랐고, 최불암을 실제로 아버지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영성체 예식이 진행될 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흐느꼈다. 장례미사가 끝나고 운구행렬을 따를 땐 김민자와 부둥켜 안고 울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정준호와 신현준이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열린 故 최불암 배우 장례 미사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6.11.02. photo@newsis.com

언제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정준호·신현준도 이날만큼은 웃음기가 없었다. 정준호는 발인식과 장례미사 그리고 초록우산 본부 추도식 내내 애통한 표정이었다. 신현준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은 김민자를 부축하고 보좌하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룹 신화 앤디는 미사 내내 눈이 충혈돼 있었다. 김창숙·강석우 등 고인과 한 시대를 함께한 배우들은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고, 영정을 든 배우 송일국은 고개를 숙인 채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김회장'의 차남 '김용식'을 22년 간 연기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운구가 진행될 때마다 가장 앞줄에 서있었다. 생전 고인과 막걸리 약속을 했다는 최휘영 문체부장관도 장례미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배웅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故 최불암 배우의 장례 미사가 거행된 가운데 아내 김민자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02. photo@newsis.com

장례미사 후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추도식을 마친 뒤 최불암은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잠들었다. 고인에게 세례를 하고 장례미사를 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간직한 희생과 봉사정신은 이 각박하고 거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희망의 유산이 될 거다"고 했다. '수사반장' 18년, '전원일기' 22년, '한국인의 밥상' 14년 그리고 40년 넘게 이어온 아동·청소년을 위한 후원과 봉사. 10년이 조금 안 되는 종교인으로서 삶. 그렇게 최불암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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