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산·낮은 자본수익성…중후장대 산업 한계
원가 개선·이익 회복 기대…증권가 "밸류 부담 제한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현대제철의 PBR은 0.19배로, 장부상 순자산가치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저PBR 기업에 포함된 배경에는 단순히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넘어 철강업의 산업적 특성과 부진한 수익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집약적 산업 구조인 철강업에 중국발 공급과잉과 국내 업황 부진,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밸류에이션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고도 이를 충분한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낮은 자본수익성이 저PBR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35조7657억원, 자본총계는 20조3673억원에 달했지만 순손실은 272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너스(-) 0.13%에 그쳤다.
또 지난 6월 이후 중국의 철강 수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전반적인 철강 시황은 약세 흐름이 진행 중이다. 열연 반덤핑 효과도 제도 시행 초기보다 희석되면서 중국산 수입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한국의 건설경기는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고 최근 금리 레벨이 크게 높아지면서 향후 개선 기대감도 기존보다 다소 낮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이미 업황 부진과 낮은 수익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자산가치와 보유 지분 가치, 원가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 여지가 높다는 평가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으로 유의미한 업황 개선 없어도 반등 가능한 수준"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모비스 지분 가치만 약 1조9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과거 추이를 볼 때 유의미한 개선 없이 바닥 기대감 정도만 반영된다 하더라도 PBR 0.3배 수준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 0.1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저PBR 기업 공표 이후 거론되는 상속·증여세제 개편 논의와 원가 측면에서 개선될 영업환경까지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의 하방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실적 회복 속도보다는 수익성 개선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재료 가격 안정과 철강 제품 가격 상승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수요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영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중심의 철강 제품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면서 "최근 조금씩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원재료 가격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으로,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BR 0.18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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