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남성 동료와 후배들의 지나친 관심을 받는 아내가 남편의 생일파티까지 남자 후배들과 함께 보내자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학 동기인 아내와 결혼한 30대 남성 A씨는 아내의 지나친 인기를 두고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같은 공과대학, 같은 학과, 같은 학번으로 만났다. 당시 학과에 여학생은 아내 한 명뿐이었다. 외모가 뛰어나고 성격까지 밝았던 아내는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A씨는 "집 방향이 반대인데도 매일 집까지 데려다주고, 아프다고 하면 약을 가져다주고 간식도 챙겨주면서 마음을 얻으려고 애썼다"고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결혼 후에도 아내를 향한 남성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아내는 퇴근 후 남편에게 "부장님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를 사 주셨다", "김 대리가 일을 도와줘서 일찍 퇴근했다"고 회사 이야기를 전했다.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고 혼잣말하자 과장이 식사 메뉴를 바꿔줬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처음에는 아내의 밝은 성격을 좋게 생각했던 A씨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자 불편함을 느꼈다. A씨가 이런 이야기를 조금 줄여 달라고 하자, 아내는 남성 직원이 대부분인 회사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까지 문제 삼느냐며 서운해했다.
대학 동기 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남성 동기는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반찬까지 챙겨줬으며, 식당을 나설 때는 핫팩도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A씨가 "왜 내 아내를 그렇게 챙겨주느냐"고 묻자, 동기는 당황하며 "추워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갈등은 A씨의 생일날 절정에 달했다. 아내는 깜짝 생일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남편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아내의 부탁으로 생일상을 함께 준비한 남성 대학 후배 세 명이 함께 있었다.
A씨는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돌려보내려 했지만 아내가 "밥 먹고 가라"며 붙잡으면서 다섯 명이 함께 식사하게 됐다. 식사 내내 아내와 후배들은 대학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고, 정작 생일 주인공인 A씨는 대화에 끼지 못한 채 소외감을 느꼈다.
후배들이 돌아간 뒤 A씨는 아내에게 "이게 내 생일 파티인지 팬클럽 정모인지 모르겠다"며 "내 생일에 직접 한 게 뭐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여왕벌 놀이를 하니까 기분이 좋더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남편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해 아내에게 솔직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내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모든 게 괜찮은 것은 아니다"라며 "남편이 있는데도 동료가 음식을 얹어주거나 핫팩을 건네는 행동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남편의 기분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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