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TRM랩스, 北 연계 해킹조직 배후 지목
약 63억달러 피해 중 30억달러가량 동결…현금화 전 회수 경쟁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해커들이 자금을 다른 지갑으로 보낸 뒤 앞서 사용한 지갑으로 되돌려 보내는 패턴을 포착했다. 이 업체는 짧은 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가 이뤄진 점을 근거로 자동화 수법이 쓰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 내역은 공개 거래장부인 블록체인에 기록돼 분석업체들이 지갑 사이의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 조너선 레빈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이용자의 자금을 섞어 출처를 흐리는 ‘믹서’ 서비스로 이번 탈취금을 세탁한 정황은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와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30일 공지에서 피해 규모를 약 63억달러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약 30억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동결은 자금 이동을 막은 조치로, 바이낸스에 반환됐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는 이용자보호기금(SAFU)과 자체 자금으로 이용자 손실을 모두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CNBC는 동결한 토큰을 소각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뒤 같은 규모의 새 토큰을 발행하는 회수 방식을 소개했다. 새 토큰을 정부기관이 보관했다가 바이낸스에 반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커들은 동결을 피하려고 다른 가상자산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TRM랩스에 따르면 해커들은 USDT를 가상자산 매매업체에 서둘러 팔거나 USDT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빌렸다. 이더리움에는 스테이블코인처럼 자산 이동을 차단할 중앙 발행사가 없다. 대출을 내준 쪽에는 도난당한 USDT가 담보로 남게 된다.
아리 레드보드 TRM랩스 글로벌 정책총괄은 해커들의 최종 목표가 가상자산을 달러 같은 법정화폐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취금 회수를 위한 추적 작업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레빈 CEO는 이들 조직이 거래소 밖에서 이뤄지는 장외거래를 통해 높은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도난 가상자산을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금의 출처를 흐리는 세탁 과정을 거쳐 해커에게 자금을 넘겨준다. 해커는 이를 스테이블코인 등의 형태로 받아 법정화폐로 바꿀 수 있다.
법정화폐가 오가는 등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는 거래로 넘어가면 공개 장부만으로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레빈 CEO는 자금이 여러 단계를 거쳐 이동할수록 압수할 기회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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