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 목표 기업가치 145억→130억달러…엔스케일은 상장 연기 검토
코어위브 채권 수익률 15% 넘어…네비우스, 고객 선지급금 활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픈AI가 최근 투자유치에서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이 당초 목표인 300억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AI 서버의 연산 능력을 고객에게 빌려주는 클라우드 업체 람다는 기업공개(IPO) 전 40억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목표 기업가치를 145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낮췄다. 기술 투자회사 코튜 등 일부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영국 AI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은 11월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불안으로 12월로 늦추는 쪽으로 기울었다. 일부 주관사들은 당초 목표인 300억~3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엔스케일은 앤트로픽이 사용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45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엔비디아 등과 자금 지원을 협상 중이다. 시장 상황이 나빠진 뒤 잠재적 투자자들이 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수정 IPO 투자설명서 제출도 늦어졌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WSJ은 대출기관과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 대상을 더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사회의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커지는 데다 AI 투자로 기대한 이익이 예상만큼 빨리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 길도 좁아지고 있다. 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어위브·네비우스·엔스케일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사실상 신규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네오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 서버를 확보해 고객에게 연산 능력을 판매하는 업체를 뜻한다.
코어위브가 올해 연 9.75%의 표면금리로 발행한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15%를 넘어섰다. 채권값이 내리면 투자자는 같은 이자를 더 싼 가격에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이 높아진다. 이는 회사가 새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신호다.
금리 상승과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은 대출기관의 경계심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3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올렸다. 오라클은 뉴멕시코주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기로 했지만, 전력 공급과 인허가 문제가 생기자 개발업체에 임차료 전액을 내기 시작할 시점을 늦추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계기로 대출기관들은 다른 데이터센터 사업의 건설 위험도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네비우스는 검토하던 고수익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카디 볼로즈 네비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를린 행사에서 자산담보 금융과 채권시장 등 일부 자금조달 통로가 일시적으로 막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이용대금을 미리 받는 방식 등으로 건설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보험사·연기금은 신용등급이 높은 메타·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의 회사채를 추가로 사들이는 데도 신중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추가 발행까지 예고하면서, 투자금이 AI 업종에 지나치게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규 주식 발행에 나선 메타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리지 쿠라나 웰링턴매니지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금조달 비용만 따지면 메타가 주식 발행보다 차입을 선호했을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빅테크의 과도한 부채 발행에 제동을 걸면서 대규모 주식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업계의 자금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WSJ이 인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AI 관련 신규 차입 규모는 올해 10월 중순까지 655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인 394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 신규 차입 규모가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을 구하는 기업이 몰리면서 대출기관이 요구하는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댄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로 충분한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라는 대출기관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취약한 고리부터 먼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도 공급업체의 사정을 우려한다. 11월 중순 IPO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하려는 앤트로픽은 이번 주 공개한 투자설명서에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자금조달 제약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벤 코너드 카네기인베스트먼트카운슬 CIO는 “모두 자금이 마르기 전에 사업 확장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 한다”며 “결국 AI 인프라 확장을 감당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확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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