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주변 해저지도 작성중…충돌시 미군 차단 등 목적" WSJ

기사등록 2026/10/31 14:23:54 최종수정 2026/10/31 14:42:24
[베이징=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대만발 보도에서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잠수함과 수중 드론이 항해하고 적을 탐지하도록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선박 수십 척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중국 해경이 중국과 대만 사이의 푸젠성 연안 섬인 진먼다오 인근 해역을 순찰했다며 공개한 사진. (사진=중국 해경 위챗 영상 갈무리) 2026.10.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의 해저 지형 및 인프라 등 상세 정보를 포함한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30일(현지 시간) 대만 가오슝발 보도에서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잠수함과 수중 드론이 항해하고 적을 탐지하도록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선박 수십 척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의 해양 연구 가속화는 베이징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필요시 점령을 위협해온 대만을 실제로 장악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이 지난 5월 대만 동쪽 해역의 해양 경계 중첩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뒤부터 해양 데이터 조사를 크게 늘렸다.

대만을 비롯한 주변 해역을 자국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양국간 협의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해안경비대 훈련을 강화했는데, 이와 함께 해저 조사 수준도 높였다는 것이다.

대만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중국은 120척 이상의 연구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는 중국 연구선 6척 및 해경 선박 6척, 해상 민병대로 추정되는 어선 4척이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고 한다.

WSJ은 중국이 유사시 대만 봉쇄 및 미군 개입 차단을 위한 잠수함·수중 드론 운용 목적의 해저 지형 세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은 분쟁시 미국 해군이 통과해야 하는 대만 동쪽 해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만 남·동쪽의 광범위한 해역을 잔디 깎듯 왕복함으로써 지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해경 당국은 "'전장 준비(battlespace preparation)'에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나아가 대만 해저 통신 케이블 위치도 파악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 잠수함 승조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해저 인프라 현황을 파악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강압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의 외부 통신을 차단하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대만 해양 조사 역량은 중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이 해양 연구에 활용하는 선박은 5척에 불과하다. 8월 연구선 2척을 추가 진수하고 드론 전력을 확충했으나 WSJ은 "해저 지도 작성, 선박 건조, 드론 전력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이 대만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쑤즈제 대만대 해양학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냄비에 만두를 쏟아넣듯 빠른 속도로 연구선을 진수하지만 대만은 중국을 따라잡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더위 대만해양연구원장도 "우리는 우리 주변 해역에 대해 아는 것이 매우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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