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한데 마음은 텅 빈 느낌"…'고기능 우울증' 경고등

기사등록 2026/11/01 23:00:00
[서울=뉴시스]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왼쪽)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겉으로는 일상을 잘 유지하지만 마음은 우울한 '고기능 우울증'의 특징과 2030세대에 전하고 싶은 조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겉으로는 일상을 잘 해내면서도 재미와 희망을 잃고 자신을 가치 없게 여기거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마음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2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겉으로는 일상을 유지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고기능 우울증'이라고 설명했다.

'자존감 수업' 저자인 그는 "잘 살고는 있는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기능은 잘 되는데 마음이 행복하진 않다. 성취감이 없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고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들에게서 "사는 낙이 없다", "재미가 없다", "희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 공부를 잘하거나 일을 잘해야 사랑과 인정을 받는 등 조건에 따라 애정을 경험한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스스로 살펴볼 신호를 묻자, 윤 원장은 다섯 가지를 들었다. 일상에 재미가 없고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늘어나는 경우다. 출근길에 다치기를 바라거나 '사라져 없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고 했다. 과거 일을 곱씹으며 후회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매운 음식·술·게임·계획에 없던 결제로 괴로운 마음을 피하려는 행동도 신호로 꼽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도 경계했다. "SNS에는 내가 자랑하고 싶은 것,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들이 올라온다"며 "게시물만 보고 타인의 삶 전체를 판단하면 잘못 비교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수면과 식사 등 생활 규칙을 정하고 평소와 달라지는 모습을 살피라고 조언했다.

윤 원장은 2030세대를 향해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하며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는 너무 많이 올라버렸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자책할 일은 아니다"라며 "20~30대는 성과가 많이 나오는 계절은 아니다. 봄 지나서 이제 여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치지 말고, 건강 해치지 말고, 변화를 맞이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잠도 자고 돈도 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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