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대표 "클라우드·오픈소스로 환경 변화"…내수 중심 사업 탈피 자신감
해외기업 인수·합작법인 설립 가능성 열어둬…글로벌 조직 재편 검토
AI 운영비 절감해 영업이익률 25% 목표…2030년 해외 매출 비중 50% 추진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가 36년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컴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도전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가 개발 중인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글로벌 AI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와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도 언급했다.
노마디안은 영업·마케팅·데이터 분석 등 직무별 AI 직원 12명이 역할을 나눠 업무를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한컴은 이를 앞세워 2028년 유료 고객 50만명과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판이 바뀌었다"…美법인 분사·현지 기업 인수도 검토
김 대표는 한컴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지난 5년간 추진한 기술 전환을 꼽았다.
과거에는 고객 요구에 따라 기능을 추가하고 2~3년 주기로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지만, 이제는 기존 문서 기술을 모듈화하고 AI 서비스로 전환하는 개발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데이터로더'가 깃허브에서 3만개 이상의 스타를 확보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성과들을 전사에 공유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근육이 생겼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운영 방식도 바꿀 방침이다. 특정 국가에 대규모 인력을 배치하기보다 북미와 유럽의 기존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필요한 직무별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11월17일 미국에서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 노마디안이 어떤 형태로 운영돼야 더 빠르게 투자받을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현지 MSP(관리서비스사업자)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 등 여러 구조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별도 법인 설립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노마디안을 먼저 출시하는 이유도 글로벌 시장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 소상공인들에게 맞추다 보면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이를 다시 글로벌 시장에 가져가는 똑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고자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3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운영비 줄여 수익성 확보…영업이익률 25% 목표
글로벌 AI 사업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핵심은 AI 모델 운영 비용 절감이다. 노마디안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인 만큼 대형언어모델(LLM) 사용에 따른 토큰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필요할 때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내부 소형 모델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토큰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확대한다. 한컴은 구글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선 70~100개 서비스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 연동 플랫폼을 활용해 연결 가능한 서비스를 수천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 정확도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한컴은 11월 중순부터 자체 품질 검증과 미국 현지 파트너를 통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베타 서비스 기간 이용자 경험(UX)을 개선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최적으로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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