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아니라 시장 확장 기회"…삼성, 애플 폴더블 참전에 '자신감'

기사등록 2026/10/29 12:42:05 최종수정 2026/10/29 15:02:23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상무 "경쟁 심화되지만 폴더블 파이 키울 기회"

갤Z8 흥행에 폴드 중심 판매 비중 확대…젊은 고객층·경쟁사 이용자 유입

얇고 가벼운 폼팩터 혁신 지속…금융 프로그램으로 프리미엄 구매 부담 완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8 및 플립8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의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8.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출시를 위기가 아닌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의 참전으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지만,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판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기술력을 앞세우고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추는 금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29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에 따른 영향과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이폰 듀오 등장에 삼성 "경쟁 심화 불가피하지만 시장 확대 기회"

아라우호 상무는 "더 많은 경쟁사의 진입으로 경쟁 심화와 전반적인 시장 구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당사는 이를 2019년 개척한 시장의 가치를 입증하고, 시장 성장에 맞춰 판매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갤럭시 Z 폴드와 플립 시리즈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특히 애플이 지난 23일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정식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해온 시장에 애플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진입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기존 갤럭시 고객층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 Z8 시리즈의 판매 성과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3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실제 갤럭시 Z8 시리즈는 지난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판매에서 총 144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사전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폴드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가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8 시리즈 국내 사전구매 고객 약 70%가 폴드8 제품을 선택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사 고객과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닷컴 사전구매 고객 중 10~30대가 절반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로 차별화…구매 부담 낮춰 고객 확대

삼성전자가 애플 등 후발주자와의 경쟁에서 내세운 핵심 전략은 하드웨어 혁신과 소비자 구매 부담 완화다.

아라우호 상무는 "계속해서 얇고 가벼운 폴더블 리더십을 소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폼팩터를 개발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Z8 시리즈에서 제품별 화면 비율과 무게, 두께 등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폴드8은 무게를 201g까지 줄였으며, 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두께 4.1㎜와 무게 215g을 구현했다. 애플 아이폰 듀오의 무게가 254g, 펼쳤을 때 두께가 5.2㎜인 점을 고려하면 경량화와 슬림화가 삼성전자의 주요 차별화 요소인 셈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폴드8은 227만8100원, 폴드8 울트라는 257만7300원부터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제품 가격 경쟁뿐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문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금융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어주고 갤럭시 S26 및 폴드8 중심의 프리미엄 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AI 구독클럽 등 제품 반납 시 잔존가를 보장하는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가의 폴더블폰 구매 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제품 교체 수요를 함께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부품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은 3분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갤럭시 Z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였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과 하드웨어 성능 및 폼팩터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모바일 시장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7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제품군 확대 전략을 실제 판매 증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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