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의 화가' 이배와 협업·빅뱅 20주년 둘리와 조우·엔하이픈 영화 '듄' 결합
11월 20~21일 오사카 교세라 돔 개최
시공간 초월한 '뮤직 인터스텔라'
31주년 패닉 오프닝·첫 엠버서더 박보검
오사카 도심 관통 '팬 페스타'
닫힌 시상식 좌표계 벗어나 'K-아트' 외연 확장
1999년 인공위성 모양의 5㎏짜리 투박한 트로피에서 출발한 CJ ENM의 글로벌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시공간의 상대성을 무대 위에 새기며 K-팝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궤도를 그린다.
CJ ENM은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20~21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2026 마마 어워즈'의 세부 콘셉트와 무대 기획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K-아트' 컬래버레이션이다. K-팝이 태생부터 음악과 퍼포먼스, 시각 예술과 세계관이 융합된 혼종적 매체였음에도 기존 시상식들이 음원·음반 수치라는 닫힌 관성계에 머물러 있었다면, 마마는 좌표계 자체를 다층적 예술의 영역으로 전이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중심에 '숯의 화가' 이배 작가가 있다. 나무를 태워 만든 소멸의 물질인 숯에서 응축된 생명력과 시간의 순환을 건져 올리는 이배의 묵직한 물성은, 찰나에 울려 퍼지고 사라지는 듯하지만 영원한 기억으로 남는 음악의 속성과 맞닿는다.
거대한 질량을 지닌 천체가 주변 시공간을 휘어지게 만들어 새로운 궤도를 형성하듯, K-팝이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순수 미술과 글로벌 콘텐츠 IP를 끌어당겨 새로운 차원의 문화적 중력장을 형성하려는 시도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새로운 도전의 바탕에는 항상 100%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차별화된 도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단색화로 대표되는 K-아트나 우리 대중문화의 소중한 자산인 둘리 같은 캐릭터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죠. K-팝과 K-컬처가 앵커(구심점)가 됐을 때 이들을 함께 견인하는 힘이야말로 궁극적인 차별화이자 문화적 상호 교류를 통해 K-팝의 지속가능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동력"이라고 밝혔다. 시간 상대성과 공간 상대성을 아울러 여러 문화 장르의 요소를 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시상식의 메인 테마는 '뮤직 인터스텔라(A MUSIC INTERSTELLAR)'다. 시공간과 상상, 실재를 초월해 별과 별 사이를 유영하듯 음악의 힘을 마주한다는 뜻을 담았다. 시상식은 이틀간 유기적인 서사로 나뉜다. 20일 '챕터 1'은 '팬스 초이스(Fans' Choice) 톱 10'과 남녀 신인·솔로·그룹상 등 전 세계 팬들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아티스트 카테고리다. 21일 '챕터 2'는 올해 신설된 '베스트 송 톱 10'을 비롯해 보컬·댄스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앨범 등 작품성을 조명하는 퍼포먼스 카테고리로 채워진다.
무대의 본령인 라인업은 세대를 관통하는 '올 제너레이션(All Generation)'으로 꾸려진다. 1995년 엠넷 개국과 궤를 같이하며 데뷔해 '다름을 노래한 반항아'로 불린 듀오 패닉(이적, 김진표)이 데뷔 31주년을 맞아 포문을 연다. 패닉은 코르티스(마틴·성현), 우즈, 제로베이스원(김태래), 올데이 프로젝트(우찬), 하츠투하츠(유하) 등 후배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춰 30년의 간극을 뛰어넘는 음악적 대화를 나눈다.
양일간 출격하는 퍼포밍 아티스트 명단도 화려하다. 20일에는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엔하이픈, 아일릿(ILLIT), 아이엔아이(INI), 엔시티 위시(NCT WISH), 리센느(RESCENE) 등이 오른다. 21일에는 르세라핌(LE SSERAFIM), 솔로로 나서는 트와이스 나연,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코르티스(CORTIS), 키키(KiiiKiii) 등이 무대를 꾸민다. 빅뱅, 씨엘, 화사, 아이브, 트레저, 앤팀, 이즈나 등도 출격을 예고했다.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와 협업한 테크아트 연출도 더해진다.
물리적 공간의 확장도 돋보인다. 11월 9일부터 21일까지 오사카 일대와 디지털 플랫폼 엠넷플러스(Mnet Plus)에서는 오프라인 참여형 축제인 '마마 팬 페스타(MAMA FAN FESTA)'가 가동된다. 헵파이브(HEP FIVE) 대관람차 내 노미네이션 음원 청취,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 거리 연계, 도톤보리 상가 F&B 제휴와 전동 스쿠터 투어가 진행된다.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난바 광장에는 팬 인터랙션 공간인 '스타터치'와 백스테이지 캠, 레드카펫 체험 포토존이 들어선다. 전 세계 69만 명이 지원한 '마마 슈퍼팬' 제도와 온라인 스탬프 랠리로 현장을 찾지 못한 글로벌 팬들과의 연대도 꾀한다.
현지 안전과 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도 만전을 기했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지난해 개최지 화재 참사 당시 '서포트 홍콩'이라는 기치 아래 음악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진 등 일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강도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 전담 RM(리스크 매니지먼트) 조직을 상시 가동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출범을 예고하며 시기적 중첩이 예상되는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K-팝 시상식 '패노메논(Phenomenon)'과의 차별화 및 대응에 대해서도 상생의 뜻을 내비쳤다. 신 본부장은 "1999년부터 이어온 저희만의 생각을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방향성"이라며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K-팝 전문가들이 준비 중인 패노메논 역시 가장 소중한 주체인 팬과 아티스트를 위한 자리인 만큼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신 본부장은 이날 27년 전 첫 시상식인 엠넷 '영상음악대상' 당시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수상자가 자리에 두고 떠났던 5㎏짜리 인공위성 트로피를 직접 들어 보였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트로피를 디벨롭시켜 온 것처럼, 27년째를 맞은 지금도 신인의 자세로 무대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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