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식 개최…"사람 지키는 기술이 대전환의 출발"
산·학·연·관 66개 기관 협의체 출범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도가 인공지능(AI)을 로봇과 기계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피지컬 AI'를 활용해 제조현장의 위험을 줄이고 재난안전과 일상돌봄까지 혁신하는 '피지컬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추미애 지사는 28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동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 선포식'에서 제조혁신을 시작으로 안전과 돌봄 분야까지 기술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 지사는 대전환 선언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기술의 발전을 속도와 생산량으로 이야기해 왔는데 오늘 '그 기술로 사람의 삶은 얼마나 나아지는가'라는 기준을 더하고자 한다"며 "산업현장의 노동자와 재난현장의 소방관, 모두의 생명을 지킬 기술이 필요하다.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 경기도 피지컬 AI 대전환의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과 물류, 이동과 건설, 재난 대응까지 세상이 일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가 열릴 것"이라며 "문제를 찾고, 해법을 만들고,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도록 경기도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조혁신부터 재난안전·돌봄까지…66개 기관 '원팀' 협의체 출범
경기도가 제시한 피지컬 AI 대전환의 핵심은 ▲제조현장 중심의 기술 실증 ▲재난·산업현장의 안전 강화 ▲도민 일상 속 돌봄 확산 등이다.
도는 올해부터 성남 산업단지 내 제조기업 9개사를 대상 교육 및 컨설팅을 완료하고, 이 중 3개 공정을 대상으로 기술 실증을 추진 중이다.
이어 2027년부터 소방·재난 등 위험 분야에 피지컬 AI 실증을 확대하고 돌봄로봇 시험을 시작해 2029년부터는 어르신과 장애인의 낙상 예방 및 생활 보조 등 일상돌봄 분야로 본격 확산할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도 본격 가동된다.
이날 출범한 '경기도 피지컬 AI 협의체'에는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대표 로봇기업과 서울대, 한국공학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경기도, 성남시, 시흥시 등 66개 기관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절단, 성형, 정밀가공, 조립·검사, 물류자재 등 주요 제조공정별 분과를 구성하고 기술 수요·공급기업, 대학·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산·학·연 원팀' 체계로 운영된다.
거점 기지 역할은 시흥에 조성 중인 '경기도 피지컬 AI 확산센터'가 맡는다. 도는 총 30억800만원의 도비를 투입해 확산센터 구축과 피지컬 AI 도입 컨설팅, 제조공정 실증, 기업 대상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2027년부터는 소방·재난 실증을 추진하고 돌봄로봇 테스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짙은 연기 속 인명 수색부터 꽃 전달까지…현장 시연 눈길
이날 행사장에서는 피지컬 AI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화성소방서의 무인소방로봇 '파이로(FIRO)'가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 열화상 기술이 적용된 파이로는 농도 85%의 짙은 연기 속에서도 최대 17m 거리의 대상을 식별할 수 있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생명을 보호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을 돕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피지컬 AI 학습을 마친 로봇이 꽃의 색깔을 인식해 분류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시연 말미에 추 지사가 손을 내밀자 꽃을 분류하던 로봇이 꽃을 건네는 상호작용을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대전환 선언과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제조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은 물론, 재난현장의 안전 강화와 돌봄 공백 해소까지 피지컬 AI 정책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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