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CDMO' 비티젠 이현민 대표 인터뷰
완제의약품 플랫폼 강화…새 모달리티는 AOC 낙점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동아제약 계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비티젠(구 에스티젠바이오)이 내년 외부 고객사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룹사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사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현민 비티젠 대표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대내외 수주 비중을 50대 50 정도로 목표로 잡고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티젠은 인천 송도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으로,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까지 생산하고 있다.
대표 물량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해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미국 어코드바이오파마가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5% 가량이 동아에스티로부터 발생했다.
비티젠은 이 비중을 점차 줄여 내년에는 50대 50까지, 오는 2032년까지는 외부 고객사 물량을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32년은 저희 그룹이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상징성이 있다”며 “그런 목표를 갖고 포트폴리오를 조율하며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제약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기 위한 노력에도 나선다.
비티젠은 최근 글로벌제약사와 지난해 매출의 13%에 달하는 135억원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두달 전인 8월에도 글로벌제약사와 13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회사들과 거래는 있지만 순수하게 글로벌 빅파마들의 물량은 아니고, 많은 곳과 접촉하고 있다"며 “연말, 내년부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확대 기반은 1공장 증설이다. 비티젠은 올해 4월 말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증설 재원을 마련, 지난달 1일 착공에 들어갔다.
비티젠은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 생산량이 기존보다 60% 가량, 완제의약품(DP)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DS 라인은 2028년 2분기부터 실질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DP 라인은 2028년 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공략 대상은 고역가(high titer) 제품과 희귀질환·틈새시장 품목이다. 이미 기반을 잡은 CDMO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는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를 택했다. 그룹 계열사 에스티팜과 협업해 AOC CDMO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이다.
이 대표는 "에스티팜은 올리고 생산을 국내에서 가장 잘하고, 세계에서도 톱3 안에 든다"며 “아직 아이디어 수준의 단계이지만 기술뿐 아니라 시설 투자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MO 영역은 이미 레드오션화되고 있다고 본다”며 “반면 AOC 시장은 최근 빅파마 노바티스가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를 주고 인수한 기업의 주요 플랫폼인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 개선과 수율 향상, 원가율 절감 등을 통해 이익률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티젠의 경쟁력 중 하나는 품질관리로, 8월 말 유럽의약품청(EMA) 실사를 마쳤고, 실사 종료 당일 현장에서 인증 갱신을 확인받았다”며 “처음 도전한 글로벌 ESG 평가 '에코바디스'에서는 골드 메달을 받는 등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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