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 자영업자가 가게 출입문 앞자리만 고집하는 공사 현장 노동자의 사연을 전해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 계정에 글을 올리고 1년 넘게 매번 출입구 바로 앞자리에만 앉는 손님의 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그 손님은 늘 작업복 차림으로 익숙한 동료들과 함께 오셨다"며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자리라 보통 피하기 마련인데, 언제나 입구 바로 앞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적었다.
A씨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장님, 왜 항상 문 앞에만 앉으세요?"라고 묻자, 해당 손님은 "우리가 공사 일을 하잖아. 흙 묻은 신발로 가게를 더럽힐까 봐서 그래"라고 답했다. A씨는 "어차피 매일 쓸고 닦는걸요. 괜찮으니 안쪽에 편하게 앉으세요"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손님은 "이젠 여기가 편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 손님은 계절과 상관없이 늘 출입구 앞자리를 지켰다. 시간이 지나며 A씨와 친분이 쌓였고, 그가 찾아오는 날이면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붐비곤 했다. A씨는 "반가운 삼촌이 찾아오신 것처럼 마음이 들떴다"며 "흙 묻은 신발로 가게를 더럽힐까 걱정하시던 분이 내 가게에 참 따뜻한 마음을 남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A씨가 생각나 혼자 식사를 하러 오기도 하며, A씨가 SNS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영상 촬영까지 선뜻 허락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늘도 문 앞 그 자리를 보면 그 손님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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