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2000만 명 시대 눈앞…정부, 지역관광 대전환 나선다

기사등록 2026/10/28 16:30:42

27일 지난해 연간 방한객 1894만 명 돌파…올해 2300만 명 목표

내년 관광 분야 예산 1조7562억원…올해보다 19% 증액

[서울=뉴시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정부가 방한객 3000만 명, 나아가 4000만 명 시대를 대비해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육성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관광 분야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방한객 역대 최다…2000만 명 돌파 눈앞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방한객은 27일 지난해 연간 기록인 1894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약 10개월 만에 이를 경신했다.

최 장관은 이날 11월 셋째 주께 사상 첫 연간 방한객 20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목표인 2300만 명 달성에도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연말까지 관광 수요와 국제 정세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1~9월 누적 방한객은 약 171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5조9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늘어 방한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 입국객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공항 입국객은 324만 명으로 37.4%, 지방항만 입국객은 158만 명으로 14.5% 각각 늘었다.

최 장관은 올해 관광 성과의 배경으로 ‘K-컬처’의 세계적 확산, 관광업계의 혁신, 국민의 환대 등을 꼽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과 고유가·고물가에도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4월 개정된 ‘관광기본법’에 따라 국가관광전략회의가 29일부터 국무총리 소속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되는 점도 강조했다.

문체부는 대통령 소속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중심으로 항공편 확충, 비자 발급 완화, 방한객 이동 편의 개선,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9년까지 방한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쏠림’ 해소…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육성

최 장관이 제시한 향후 관광정책의 핵심은 지역 관광 활성화다.

방한객의 80% 이상이 수도권을 방문하는 현재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수도권 관광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울은 관광객이 집중되면서 숙박료가 방한객에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역은 상대적으로 숙박료가 저렴하고 추가 방한객을 받아들일 여력이 있어 관광콘텐츠와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방한객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의 지역 관광상품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사업이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육성이다.

정부는 9월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5개 지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관광도시를 연결하는 사업을 확정했다.

김해공항은 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 대구공항은 대구·경주·안동을 각각 연결한다.

청주공항은 청주·공주·부여·익산·전주, 양양공항은 양양·강릉·속초, 무안공항은 무안·목포·광주·여수를 각각 연계한다.

기존 지방자치단체별 관광콘텐츠 개발에서 벗어나 인접 지자체들이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관광코스, 교통, 숙박 등을 공동 설계하는 방식이다.

최 장관은 유사 사업 반복과 지역 간 연계 부족을 기존 정책의 한계로 지적하며, 항공노선이 수요 부족으로 축소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해외 여행사를 통한 지방공항 입국객 유치를 지원하고, 시외버스, 렌터카, 철도 등 기존 교통망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5대 관광권 육성에 국비 659억원과 지방비 276억원 등 935억원을 투자한다.

관계 부처 사업까지 연계하면 약 41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게 된다. 규제 특례와 인공지능(AI) 실증도 병행한다.

세부적으로 관광권 공동 브랜드 구축과 해외 홍보에 180억원, 지방공항 연계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기항지 관광 활성화에 143억원, 지역 교통·결제 편의 개선에 149억원, 특화 관광콘텐츠와 한류 관광 활성화에 187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다만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제 항공노선 확보와 공항 운영 여건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활주로 보수·보강 공사도 내년 하반기까지 예정돼 있어 재개항 일정과 관광권 육성사업을 연계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뉴시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대형 호텔 건립에 1523억원…기존 호텔 개보수는 별도 지원

지역의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지역의 고급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 미래대응기금에서 대형 호텔 건립 융자금 1523억원을 편성했다. 향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숙박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려는 취지다.

최 장관은 지역에 고급 호텔이 부족한 이유로 수익성 문제를 꼽으면서도 관광객 증가와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향후 숙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호텔의 개보수와 시설 현대화는 별도 제도로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숙박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에 16억원, 숙박업 품질 평가와 컨설팅 지원에 4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와 함께 일반 숙박업과 관광숙박업을 문체부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연내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연휴 첫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나들이객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6.10.09. photo1006@newsis.com

◆방한객 체류 늘리고 국민 국내여행 확대…지역관광 활성화

방한객 증가에도 평균 체류기간은 2023년 이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일본·중국 등 인접 국가의 단기 방한객 증가, 중동전쟁에 따른 장거리 관광 수요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지역별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확충해 방한객의 지역 방문과 체류를 늘릴 계획이다.

전통시장 관광 활성화에 72억원, 음식거리 연계 문화관광 사업인 ‘K-푸드로드’에 25억원, K-팝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에 58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국민의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확대한다.

지역관광명소 재생사업에 25억원, ‘코리아둘레길’ 활용 지역 체류형 프로그램에 36억원, 문화관광축제 육성에 88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국민 참여를 통해 100대 주제별로 100곳씩 총 1만개 지역 명소를 발굴하는 ‘100×100 프로젝트’에도 1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시범 추진한 ‘반값여행’은 국비 보조율을 30%에서 50%로 높이고, 지원 인원을 3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확대한다. 내년 예산안에는 228억원을 반영했다.

최 장관은 반값여행이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행객이 방문한 지역의 사진과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홍보 효과도 있다며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특수고용직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총 21만 명을 지원한다. 관련 예산은 220억원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6.06.14. mangusta@newsis.com

◆관광기업·마이스 경쟁력 강화…대형 국제행사 관광 수요 확대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관광 벤처 육성, 전문인력 양성, 관광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과 규제 개선도 병행한다.

마이스(Meetings·Incentive Travel·Conventions·Exhibitions, MICE) 분야에서는 정보 접근성과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의 유치·개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AI 기반 ‘K-마이스’ 플랫폼 구축에 내년 신규 예산 5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국제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유치 역량 강화에도 57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7~8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8월), ‘2027 패노메논’(12월) 등 대형 국제행사도 방한 관광 활성화의 계기로 활용한다.

특히 세계청년대회에는 해외 참가자 약 40만 명을 포함해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대규모 참가자의 숙박시설 확보와 혹서기 안전 대책에 대해 천주교 측과 협의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가 이날 발표한 내년도 관광 분야 정부 예산안은 1조7562억원이다. 올해 예산 1조4751억원보다 19% 증액한 규모다.

최 장관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가 이미 도래했다. ‘대체불가 여행지’ 대한민국은 3000만 명, 4000만 명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지역관광이 지역경제를 확실히 견인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의 대표 지표인 ‘방한객 수’뿐만 아니라 질적 부문 관리도 병행하고, 관광객 과잉(오버투어리즘) 우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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