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최정윤, 데뷔 10년 만에 띄운 첫 정규

기사등록 2026/10/28 22:57:03

무라카미 하루키 동명 에세이서 음반제목 착안

시부야케이풍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싫어' 등 11곡 수록

"혼자만 보던 일기장을 솔직하게 건넨, 마음에 오래 남을 수작"

[서울=뉴시스] 최정윤. (사진 = 뮤지션 측 제공) 2026.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최정윤이 데뷔 10년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내놓았다.

28일 최정윤 측에 따르면, 최정윤은 이날 첫 정규 앨범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발매했다. 2017년 첫 EP '임브레이스(Embrace)'로 데뷔한 이래 10년 만에 완성해 선보이는 첫 장편 호흡의 결과물이다.

음반의 제목은 1996년 출간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에세이집에서 착안했다. 날카로운 세상과 초라하게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도 담담히 긍정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 했던 하루키의 문장처럼, 최정윤은 삶에 치이고 관계에 부딪히며 축적된 10년의 자전적 서사를 경쾌함과 서정의 결로 직조해 냈다.

타이틀곡 '(아무것도) 하기싫어'는 산뜻한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트랙이다. 침대 위에서 기지개를 켜듯, 끊임없이 생산성을 요구하는 일상을 향해 던지는 유쾌하고 솔직한 반항을 담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첫 곡 '마음'부터 선공개 싱글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마', '솔직해지고 싶어', '테루테루보즈(Teru Teru Boz)', 인디 뮤지션 알레프(ALEPH)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나는 너와 정말 가까이 있다가도' 등 총 11곡이 실렸다. 프로듀서 원준(WONJUN)을 중심으로 박현서, 김산, 구영준 등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준우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은 이번 음반에 대해 "시부야계부터 R&B, 포크, 재즈까지 가로지르는 그의 팝은 계산의 흔적보다는 취향이 체화된 언어에 가깝다"며 "넓은 호수에 던진 돌이 만든 파동처럼 요란하지 않아도 오래 일렁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음악일수록 높은 완성도를 획득하기는 더욱 어렵다"며 "앞선 시간이 자연스레 축적돼 사랑과 관계를 넘어 자신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음악가가 됐다. 혼자만 보던 일기장을 솔직하게 건넨, 마음에 오래 남을 수작"이라고 짚었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인 최정윤은 청아한 음색으로 통통 튀는 팝부터 새벽 감성의 포크 발라드를 아우르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사라져', '달라', '댄스 위드 미 베이비(Dance with me baby)'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패션·뷰티 모델, 미국 싱어송라이터 케시(keshi)의 뮤직비디오 출연, 일본 밴드 요아소비(YOASOBI)의 건반 세션 등 경계를 넘나드는 행보를 이어왔다.

한편, 최정윤은 이번 정규 음반 발매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록곡 뮤직비디오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