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네팔 당국 이어 남동발전 차원 수색 마무리
현지 연휴에 수색 중단…사고 수습 위한 굴착 지속
남동발전, 현지 4명 급파…실종자 가족 체류 지원
내달 예비복구타당성보고서 제출…사업 복구 검토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지난 8월 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한국남동발전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약 두 달 만이다.
남동발전은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잠정 중단됐던 수색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고 현장의 토사를 걷어내는 굴착 작업과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다.
27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회사는 네팔 수력발전사업 '어퍼 트리슐리-1(UT-1)'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기존 생존자 수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남동발전은 지난 11일부터 약 보름간 이어진 네팔의 명절 '다사인(Dashain)' 연휴로 현지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색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수색 재개 여부를 검토했으나,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기존 수색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남동발전의 설명이다.
다만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로 구성된 기업 대응팀은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한 굴착 작업을 이어간다.
사고 지점에는 토사가 약 10m 높이로 쌓여 있어 굴삭기 등 중장비를 활용해 이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작업은 네팔 연휴 기간에도 계속됐다.
앞서 지난 8월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사업 주체인 남동발전 직원 3명과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이다.
남동발전은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현지 대응반에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활동을 벌여왔다.
육상수색팀은 UT-1 베이스캠프와 현장 사무실 주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수색했다. 공중수색팀은 열화상·적외선 드론을 활용해 강가와 인근 산악지형을 살폈으며, 수색견도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은 외교부와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군부대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왔다.
한국과 네팔 정부 차원의 수색·구조 활동은 앞서 종료됐다.
현지에 파견됐던 우리 정부의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달 17일 철수했고, 정부합동대응팀도 지난달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복귀했다. 경찰청 인력 4명은 신원 확인 업무를 위해 현지에 남아 있다.
네팔 정부 역시 이달 초 수색·구조 활동을 종료하고 재건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차원의 수색 종료 움직임에 수색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수색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체 수색을 이어왔다.
남동발전은 이번 생존자 수색 종료 결정과 별개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가족들의 현지 체류와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고, 사고 현장과 관련된 상황도 계속 공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주말 직원 4명을 네팔 현지로 파견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사고가 발생한 UT-1 수력발전사업의 복구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네팔 현지 법인인 NWEDC은 다음 달 예비복구타당성보고서를 네팔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3월 본 복구타당성보고서를 대주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업 복구 여부는 이후 네팔 정부와 대주단, EPC사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연락두절된 우리 직원의 구조와 수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가족과 깊은 협의를 거쳐 기존에 지속해오던 생존자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가족분들이 네팔에 있는 동안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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