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부 4군 공동장사시설 2년 넘게 제자리…3차 공모도 불투명

기사등록 2026/10/28 08:00:00

기존 계획 조정 불가피…"연내 목표"

주민 동의·인접마을 갈등 해소 관건

[음성=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석안리 장사시설 유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15일 음성군청 앞에서 '중부4군 공동장사시설 건립사업 규탄 대회'를 열고 부지 타당성 용역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굴뚝 화장장 모형 파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09.15. yeon0829@newsis.com
[음성·진천·증평·괴산=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중부 4군(음성·진천·증평·괴산)의 숙원인 공동장사시설 건립 사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음성읍 평곡2리가 주민 동의요건 미충족으로 후보지에서 제외되고 공모 기준 보완 절차까지 늦어지면서 2년 넘게 첫삽도 뜨지 못하는 중이다.

28일 중부 4군 공동장사시설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평곡2리는 지난달 22일 열린 제17차 회의에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추진위는 평곡2리 주민들이 제출한 유치 신청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의서가 공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용역도 중단했다.

각 군은 기존 공모의 문제점을 보완해 연내 3차 공모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이르면 12월에나 공모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군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12월까지 부지 선정 후 내년부터 본격 건립 절차에 돌입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는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추진위는 다음 달까지 각 군 실무협의를 거쳐 기존 공모 기준을 수정·보완할 방침이다. 주민 동의율 상향과 동의서 확인 절차 강화 등이 주요 검토 사항이다.

또 사업 일정이 지연된 만큼 3차 공모 기간을 이전 공모(1차 3개월, 2차 6개월)보다 단축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해 3차 공모가 진행되더라도 유치 희망 마을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24년 8월 시작한 1차 공모 당시 추진위는 1년 가까이 부지 선정조차 하지 못했다.

2차 공모에는 음성읍 평곡2리와 맹동면 통동2리 등 2개 마을이 신청했지만 통동2리는 자격 요건 미충족으로 제외됐다. 평곡2리도 주민 동의서 일부가 공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지에서 빠졌다.

[음성=뉴시스] 중부4군 공동장사시설 추진위원회 8차 회의 모습. (사진=음성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청 마을을 확보하더라도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최소화할지도 과제다.

후보지 주변 마을의 동의와 협조를 끌어내지 못하면 사업 추진에 난항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평곡2리에 대한 유치 추진 과정에서도 인접 마을 주민들은 생활권 침해와 주민 동의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이에 추진위는 타 지자체 장사시설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과 토지 소유 관계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신청할 수 있는 마을이 많지 않다"며 "후보지가 정해지더라도 주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부 4군 공동장사시설은 30만여㎡ 부지에 화장로 6기 이상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갖춘 종합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내 11개 시·군 중 공공 화장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청주·충주·제천 등 3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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