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내년 AI 예산 18억원…투자 늘리고 성과 따진다

기사등록 2026/10/28 06:00:00 최종수정 2026/10/28 06:16:24

KRG 보고서, 내년 기업당 평균 AI 예산 18억1800만원 전망…2년 새 62%↑

단순 시범 도입(PoC) 끝…업무 시간 단축·운영비 절감 등 실제 성과 중시

'AI 에이전트' 핵심 투자처 부상…IT 서비스 시장 18조 돌파

[서울=뉴시스] AI.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국내 기업의 내년 인공지능(AI) 예산이 기업당 평균 18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기업들은 단순히 AI를 도입해보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업무 시간이 줄어들고 비용이 아껴지는지 엄격한 성과를 따져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장조사기관 KRG의 '2027년 국내외 AI·디지털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내년 평균 AI 예산은 18억1800만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14억6800만원보다 23.8%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11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새 약 62% 증가하는 규모다.

이번 조사는 매출 2000억 원 이상 국내 주요 기업 약 220곳을 대상으로 향후 AI 지출 계획을 물어 진행됐다.

업종별 기업당 내년 AI 예산 전망치는 금융업이 68억27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도소매·유통업 29억400만원, 정보통신·미디어업 5억1300만원, 제조업 3억9400만원 순이다.

예산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곳은 제조업(27.5%)이었다. 공장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투자를 대폭 늘리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도소매·유통업 26.6%, 정보통신·미디어업 23.3%, 금융업 21.9% 순이다.

KRG는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평가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도입 여부나 개념검증(PoC) 건수를 넘어 생산성 향상과 업무시간·운영비 절감 효과를 핵심 평가 지표로 제시했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기존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과 검색, 질의응답 등 사람의 업무를 보조했다면 AI 에이전트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시스템을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AI를 기존 업무시스템과 연결하고 여러 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는 수요가 함께 커지는 것이다.

AI에 업무를 맡기는 범위가 넓어지면 데이터 품질과 보안, 권한 관리도 중요해진다. KRG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실제 업무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AI 운영·관리 체계와 운영비용 관리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 고객을 확보하려는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쟁력도 달라질 전망이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뿐 아니라 고객의 업무를 이해하고 AI를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KRG가 제시한 내년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 전망치는 18조920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는 AI 에이전트 개발·구축과 업무시스템 연계, 데이터 통합, AI 클라우드 운영을 꼽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존 패키지와 라이선스 판매 중심에서 AI 에이전트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데이터·보안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KRG는 실제 업무에 적용하지 못하거나 투자 대비 성과가 불분명한 AI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투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반면 산업별 업무 전문성과 데이터, AI 플랫폼을 결합해 구체적인 성과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