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는 곳 넘어 즐기는 곳으로" 호텔의 색다른 변신

기사등록 2026/10/28 05:30:00 최종수정 2026/10/28 05:48:23

라이즈 호텔, AI·로봇 활용한 비어퐁 게임 선봬

레스케이프, 클래식 음악과 AI 영상 예술 결합

포시즌스 호텔 서울, 한우·참치 해체쇼로 볼거리

[서울=뉴시] 라이즈 호텔 15층 사이드 노트 클럽에 마련된 비어퐁 테이블. (사진=라이즈 호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호텔들이 로봇과 겨루는 게임부터 클래식 음악과 인공지능(AI) 영상 예술, 셰프의 미식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이색 콘텐츠를 마련하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바와 라운지, 뷔페 등 기존 시설에 기술과 문화, 미식을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텔 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라이즈 호텔)은 다음 달 1일까지 호텔 15층 '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비어퐁 캠페인'을 진행한다.

비어퐁은 테이블 양쪽에 컵을 배치하고 상대편 컵에 탁구공을 넣는 게임으로, 이번 캠페인에서는 방문객이 로봇과 직접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게임 규칙을 안내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진행자로 나서며, 협동로봇은 방문객과 대결하는 선수로 참여해 공을 던진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음성 기술도 적용했다.

게임에서 승리한 방문객에게는 주류 1잔 교환권을, 패배한 방문객에게는 호텔 굿즈를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관광공사의 '2026 관광 오픈이노베이션' 실증 과제의 일환으로, AI와 로봇 기술을 고객 체험에 접목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시스] 레스케이프, 클래식 음악과 AI 영상 예술 결합한 '클래식 살롱' 진행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은 이달 29일 클래식 음악과 AI 영상 예술을 결합한 문화 프로그램 '클래식 살롱'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레스케이프가 재현하는 벨 에포크'를 주제로 19세기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를 클래식 음악과 AI 영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음악 커뮤니티 CMSC를 이끄는 현광륜 디렉터가 클래식 음악 5곡을 선보이고, AI 영상 아티스트 윤석관 작가는 호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상 작품을 공개한다.

영상은 음악의 분위기와 흐름에 맞춰 변화하며 청각 중심의 클래식 감상을 시각적인 경험으로 확장한다.

특히 레스케이프는 기존 투숙객 중심으로 운영하던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살롱 드 레스케이프'의 참여 대상을 일반 고객까지 확대했다. 이번 클래식 살롱은 호텔 6층 '티 살롱 바이 팔레드 신'에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 통참치 해체쇼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뷔페 레스토랑 '더 마켓 키친'에서 요일별 미식 테마와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프리미엄 육류 요리를 중심으로 한 '미트 러버스 나이트'가 열린다.

북경오리와 한우 육사시미 등 다양한 육류 메뉴를 선보이며, 오후 6시30분부터 약 30분간 셰프가 직접 한우 짝갈비를 손질하는 해체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금요일 저녁에는 해산물을 주제로 한 '씨푸드 나이트'를 운영한다. 킹크랩과 랍스터 구이, 은대구 구이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후 6시30분부터 진행되는 통참치 해체쇼에서는 셰프가 대형 참치를 직접 손질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서 갓 손질한 참치를 맛볼 수도 있다.

호텔의 부대시설과 식음료 공간이 숙소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글로벌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이 이달 20일 발표한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7'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1000명 가운데 31%는 1박 여행을 고려하는 이유로 스파·수영장 등 호텔 부대시설 이용을 꼽았다.

숙소 선택 시 호텔 내 식음료 시설을 주요 기준으로 꼽은 비율도 27%로 나타났다.

이처럼 객실 외 시설도 호텔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호텔들은 기존 공간에 미식과 문화예술, 첨단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식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을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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